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X(구 트위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X(구 트위터)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추진해 아태지역 제1의 'AI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첫 다자 정상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미래 비전과 글로벌 기여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 AI 혁신 이끌 ‘아태지역 AI 허브’ 비전 제시

이재명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한 G7 확대세션에서 각 3분씩 두 차례 발언했다. 특히 두 번째 발언에서는 AI 기술 발전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과제를 제시하며 한국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I 혁신에 있어 민간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하며,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과감한 세제 혜택, 규제혁신, 국민펀드 조성 등을 통해 국가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을 아태지역 최초의 AI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기여 방안을 내놨다. 그는 "한국이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에 적극 기여하고, 저전력 AI 반도체(NPU) 개발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AI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모든 인류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AI 협력의 비전과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에너지 안보 및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 강조

이 대통령은 첫 번째 발언에서 에너지 안보 달성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주요 주제로 다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그는 "에너지 안보 달성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글로벌 경제 성장과 번영의 관건"이라며, 이를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에너지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견고한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구축 ▲'에너지 고속도로'(초고압직류송전망, HVDC)와 같은 효율적 에너지 인프라 마련 ▲사이버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신뢰성 높은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한국이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의장국 활동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G7 회원국과 파트너국은 물론 핵심 광물 보유국들과의 양자·다자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G7 핵심 광물 행동 계획'과 '카나나스키스 산불 헌장' 등 두 가지 결과 문서에 초청국 자격으로 동참했다.

이번 G7 확대세션은 이재명 대통령의 다자 외교 데뷔 무대로, 한국 외교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전기가 됐다. 에너지 안보와 AI 산업이라는 미래 핵심 의제에 대해 한국이 제시한 구체적 비전과 실질적 기여 의지가 국제사회에 분명히 전달되며,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합 위기가 고조된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제시한 AI 시대의 새로운 비전이 어떤 해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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