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인터넷 '스타링크'의 발사 위성수가 7000기를 넘어섰다.
9월 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에서 21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하면서 위성 수가 7000기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8년 2월 시험위성 2개 발사부터 계산해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지 6년 7개월 만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서비스 확대 및 강화를 위해 수많은 궤도로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위성 발사수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1분기에는 발사 중량 합계에서 400톤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 CEO는 9월 6일(현지시간) "지구를 도는 전세계 활성 위성의 약 3분의 2를 스타링크의 인공위성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인공위성 위치 관찰 서비스 'CelesTrak' 데이터에 따르면 9월 현재 활성 인공위성의 수는 1만 345기로, 그중 62%를 차지하는 6370기가 스타링크의 위성이다. 반면, 스타링크 경쟁사인 영국 스타트업 원웹이 투입한 인공위성의 수는 631기에 그친다.
전체 활성 인공위성에서 차지하는 스타링크 위성 비율은 2021년 1월 29%에서 2024년 9월 6일 기준 62%까지 급증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앞으로 최대 4만2000기의 인공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인공위성 급증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오존층 파괴, 빛 공해, 우주 쓰레기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대기권 재진입 등으로 위성이 연소될 때 생기는 산화알루미늄 입자가 방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화알루미늄은 오존과 염소 사이의 파괴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성층권을 떠도는 오존 분자를 수십 년간 계속 파괴할 수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연구팀은 지난 6월 발표한 논문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지구 저궤도 인공위성' 때문에 모처럼 회복된 오존층이 다시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며 "스페이스X는 매년 1천 톤 이상의 산화알루미늄을 배출할 수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수준에 비해 646% 증가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또 증가하는 인공위성으로 인한 빛 공해는 천문 관측 등 우주 연구에 심각한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인간과 야생동물의 생체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존 연구를 통해 청색광이 인간이나 동물 수면 패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생성에 영향을 미쳐 수면 악화 등 만성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시사됐고, 생태계 교란으로 곤충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19년 발표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미작동 인공위성이나 저·고궤도 위성끼리의 충돌 사고 등으로 많은 양의 우주 쓰레기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인공위성 잔해는 거의 바다로 낙하하기 때문에 쓰레기 대부분은 회수되지 않고 침몰한다.
문제는 이러한 인공위성이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지구 저궤도에서 전개되는 인공위성의 수명이 약 5년 정도로 짧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발사가 필요하다.
스페이스X 외에도 아마존 등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 업체가 늘고 있고 각 업체별로 3000기~1만3000기의 인공위성을 투입할 계획이다.
천문학자인 아론 볼리(Aaron Boley)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사람들이 인공위성의 장점과 단점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국제적 규칙 제정을 통해 인공위성의 급격한 발사 속도를 늦추고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