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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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최근 통신위성 발사를 위한 로켓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에서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현재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전세계에 광대역 인터넷 통신을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2024년 내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해 왔지만, 프로젝트가 크게 지연되면서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로켓까지 이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 2026년까지 인공위성 1600기 발사 필수

아마존은 스페이스X와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팰컨9를 이용한 3차례 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페이스X 웹사이트에 따르면 로켓 한 대당 표준요금은 약 6700만달러다.

아마존 산하 벤처 '카이퍼 시스템즈'(Kuiper Systems LLC)가 2019년부터 추진해온 프로젝트 카이퍼로 발사될 인공위성은 총 3236개다. 고도 590km(784개), 고도 610km(1296개) 고도 630km(1156개)의 세 위성 궤도로 나뉘어 각각 배치된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3236기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low Earthorbit, LEO)에 배치하는 허가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받았다. 다만 FCC는 요구 조건으로 2026년까지 계획의 절반을 배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마존은 2026년 7월까지 약 1600기의 위성을 배치해야 하는 조급한 상황에서 위성통신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하는 스페이스X에 자존심을 버리고 손을 내민 것이다. 

아마존은 프로젝트에 총 100억달러(약 13조5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그간 위성 발사를 위해 2022년 4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씨가 이끄는 항공 우주 기업인 '블루 오리진', 프랑스 상업위성 업체인 '아리안 스페이스', 항공사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법인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와 차례로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발사 계약은 좀처럼 실행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로켓 공급 지연으로 위성 인터넷 사업 자체가 크게 늦어지고 있는 것. 

아마존은 지난 10월에야 프로젝트 카이퍼 시험위성 2기를 ULA의 대형 로켓 '아틀라스(Atlas)V'에 실어 처음으로 발사했다. 그리고 11월 시험 위성과의 통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웹사이트를 통해 "프로젝트 카이퍼가 2기의 시험 위성을 우주로 보낸 지 30일 이내에 임무 성공률 100%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벌어지는 격차...스페이스X, 5100기 배치

위성 통신 서비스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가장 앞서도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23년 9월까지 이미 약 5100기의 위성을 궤도에 배치했다. 현재 세계 6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 총 200만 명 이상의 액티브 유저(AU, Active User)가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4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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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사업은 진척이 더뎌 위성 발사 속도를 한층 높일 필요가 있다. 이번에 발표한 3차례의 위성 발사는 2025년 중반 이후로 예정되어 있다.

아마존에 따르면 ULA의 벌컨 센토(Vulcan Cenetaur) 로켓으로 38회 발사, 아리안 스페이스의 로켓 아리안6(Ariane6)으로 18회를 발사할 예정이다. 또 블루 오리진 로켓 뉴 글렌(New Glenn)으로 12회 발사 계획이 있으며 15회 발사 옵션이 더 남아있다. 최근에는 아틀라스V 로켓을 이용한 8회 발사도 추가 확보했다. 

한편, 아마존은 2023년 7월 미 남부 플로리다주에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준비시설인 '위성처리시설(satellite-processing facility)'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우주 센터 내에 면적 약 9300제곱미터(㎡)로 들어설 예정이며, 건설에는 1억2000만달러를 투입한다. 이 시설에는 대형 로켓의 페이로드 페어링(Payload Fairing·로켓 선단 부분)을 수용하기 위한 높이 약 30미터(m)의 클린룸이 설치된다.

프로젝트 카이퍼에는 현재 1400여 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와 커클랜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텍사스주 오스틴, 뉴욕시, 수도 워싱턴 등에 프로젝트 거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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