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지능이 낮은 사람은 50세까지 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지능이 높은 사람의 3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루살렘히브리대학교(HUJI) 연구팀 "젊은 나이에 뇌졸중 발병으로 장애를 안고 여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능이 낮은 개인에 대한 조기 지원은 필수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역학 및 지역사회보건(BMJ 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게재됐다.
뇌졸중이 발병한 사람이 인지기능 장애나 치매를 앓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반면, 낮은 인지기능이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기존 연구에서는 청년기 낮은 인지기능이 제2형 당뇨병 및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지만 뇌졸중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적은데다 결과도 제각각이다.
예루살렘히브리대 연구팀은 청년기 인지기능과 조기발병형 뇌졸중 간의 연관성 조사를 위해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지능과 뇌졸중 위험을 분석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남녀 모두 병역 의무가 있으며, 입대 전 적성 검사를 받는다. 검사 내용은 체중, 혈압, 건강 상태 외에, 구두지시의 이해 및 실행 능력, 수학적 능력, 집중력 등의 지적 능력이 포함된다.
연구 대상은 1987년부터 2012년 사이에 검사를 받은 16~20세 남녀 174만1345명으로 그중 42%가 여성이었다.
연구팀이 인지기능 테스트 점수를 바탕으로 참가자를 9단계로 분류한 결과, 전체의 18%가 낮은 수준(1~3), 70%가 중간 수준(4~7), 12%가 높은 수준(8~9)으로 나타났다.
또 인지기능이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에 비해 과체중 혹은 비만일 가능성이 높았고(17%: 12%), 고등학교 졸업 가능성이 낮았으며(82%:99%),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35%:19%) 이들 요인 모두 심혈관 질환 위험과의 관련성이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참가자 인지기능과 뇌졸중 데이터베이스를 대조 분석한 결과, 인지기능이 높은 사람에 비해 중간인 사람은 50세까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78% 높고, 낮은 사람은 16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위험은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이 낮을수록 높았고, 9단계 성적이 1단계 떨어질 때마다 위험은 33%씩 상승했다.
한편, 뇌졸중은 뇌혈관에서 출혈하는 출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 이른바 뇌경색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허혈성 뇌졸중 767건 가운데 41%는 40세 미만에서 발병했다.
인지기능이 중간인 사람과 낮은 사람의 경우 허혈성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인지기능이 높은 사람에 비해 각각 2배(96% 증가)와 3배(228% 증가) 높게 나타났다.
아래는 추적 기간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을 인지기능이 낮은 사람(적색), 중간인 사람(청색), 높은 사람(흑색)으로 나눈 그래프다. 인지기능이 낮은 사람일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뇌졸중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며 지적 능력 수준이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메커니즘도 불분명하다.
연구팀은 "청년기 낮은 인지기능이 조기 발병형 뇌졸중의 위험 증가와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 이는 청년기 BMI 수치, 건강 상태, 사회적·경제적 상황과는 무관했다. 뇌졸중 위험에 인지기능을 포함하는 것이 효과적인 건강 교육과 헬스케어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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