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독일 뮌헨공대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을 진행시키는 생체분자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ß)'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성공해, 동물실험에서 유망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치매 환자는 세계적으로 약 55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며, 환자 대부분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또 매년 세계적으로 약 1000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기전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지적 능력 저하와 같은 증상 치료에 머무르고 있다.
뮌헨공대 베네딕트 조트(Benedikt Zott)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서 전형적인 신경세포의 활동 항진을 초기 단계에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베타 생체분자를 표적으로 한 '아밀로이드 베타 결합 항카린(H1GA)'이라는 단백질을 새롭게 설계했다. H1GA는 대장균 유전자를 재조합한 박테리아로 생산한다.
이후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징후를 보이는 쥐의 해마에 H1GA를 주입해 행동과 신경세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이 진행중인 신경세포와 건강한 신경세포의 차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쥐의 병세는 개선됐다.
조트 박사는 "H1GA 효과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 신경세포의 활동 항진을 완전히 억제한다는 점에서 매우 우수하다"며 H1GA가 중증 신경변성 질환의 진행을 조기에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H1GA가 인간 대상의 임상에서 효과를 보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연구팀은 "H1GA가 실제 치료제로 제공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이번 성과는 향후 연구에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