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Zo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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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아마존 산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죽스(Zoox)'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투자 축소 움직임 속에 무인 택시(로보 택시) 분야 경쟁사들이 인원감축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아마존은 꾸준히 인력을 늘리며 상용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 공공도로 자율주행 확대  

미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죽스는 2020년 12월 무인 택시 외관을 처음 공개했다. 2021년 10월에는 미국 시애틀 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올해 2월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DMV)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캘리포니아 공공 도로에서 승객을 태운 채 자율주행 택시를 시험했다. 

그리고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시험주행을 시작했다. 죽스 직원을 태우고 공공도로를 주행하는 테스트다.

죽스의 무인 택시는 양방향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이며 완전 자율주행으로 승객을 목적지까지 안내해준다. 핸들이나 페달과 같은 수동 제어 기구가 없어 운전석·조수석 대신, 내부는 최대 4명의 승객이 마주 앉는 형태다.  

제시 레빈슨(Jesse Levinson) 죽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신호등과 교차로 등을 포함한 공공도로를 최고 시속 약 56km로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죽스는 네바다주 차량관리국의 자율주행 공공도로 시험주행 허가를 받았다.

라스베이거스 시설 투자도 계획하고 있으며 기자재와 시험차량을 수용하기 위한 창고를 추가할 예정이다.

◆ 죽스, 인력 충원 지속..상반기만 16% 늘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초 1900명이던 죽스 직원 수는 현재 약 16% 증가한 2200명에 달한다. 

레빈슨 CTO는 "상용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인력 충원은 중요하다"며 "하반기에도 기존과 같은 속도로 인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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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투자심리 위축과 경기 침체가 자율주행 개발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죽스의 고용 확대는 업계 전체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라고 볼 수 있다. 

투자 중단으로 파산에 이른 스타트업 아르고AI가 대표적인 경우다. 아르고AI는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총 36억달러의 투자를 받았지만 2022년 10월 결국 폐업했다. 

아르고 AI를 청산한 포드와 폭스바겐은 보다 조기에 리턴이 예상되는 운전지원 기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올해에만 두 차례 정리해고를 단행했고, 자율주행 트럭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엠바크도 심각한 경영난 속에 직원의 70%를 떠나보냈다. 

◆ 아마존의 자율주행 진출 교두보  

캘리포이아에 본사를 둔 죽스는 2014년 설립됐다. 전기자동차(EV)를 기반으로 한 배차 서비스용 자율주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다루고 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예약을 하면 지정한 장소와 시간에 무인 차량이 오는 이른바 '로보 택시'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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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아마존이 12억 달러에 인수한 후, 아마존 디바이스·서비스 부서에 합류했다. 이곳에는 ▲가정용 로봇 등 첨단 하드웨어 연구 개발 부문(Amazon Lab126) ▲음성 어시스턴트(Amazon Alexa) ▲저궤도 위성 기반 인터넷 통신 서비스(Project Kuiper) 등이 속해있다. 

아마존은 앞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 '오로라 이노베이션'에 투자한 바 있다. 이러한 모빌리티 분야 투자를 통해 ▲물류 사업의 효율화 ▲안전 대책 ▲기후 변화 대책 등을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첨단 자율주행 기술은 날로 확장하는 아마존 배송의 지향점이자 비즈니스 확대로도 이어질 수도 있어 죽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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