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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에너지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내용의 기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월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제보한 두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이라는 '연구소 유출설'을 지지하는 보고서를 미 의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했다. 

에너지부는 그동안 코로나19 기원이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다만 에너지부는 이번 견해를 신뢰도 '하'로 자체 평가했다. 미국 정부 기관은 정보 정확도를 '상·중·하' 3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해서는 크게 '연구소 유출설'과 '자연발생설' 두 가지 설이 대립하고 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결론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2021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연구소 사고로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신뢰도 '중'으로 평가해 보고한 바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기원이 중국 연구소라는 결론을 채택한 미국 정부 기관은 에너지부까지 두 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편 중장기 전략분석을 담당하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에서는 야생동물 등을 통한 인간감염 등 자연발생설을 신뢰도 '하'로 채택했다. 또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한 2개 기관은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고 에너지부 기밀문서를 열람한 관계자들은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각 정부기관은 '코로나19는 중국 생물무기 프로그램의 산물이 아니다'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며, 에너지부 보고서도 이 점을 재확인했다. 

에너지부 정보국은 국가정보국장실(ODNI) 산하 18개 정부 기관 중 하나로 이 중 8개 기관이 지금까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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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도에 대해 미국 고위 정보 당국자는 "에너지부가 보류에서 판단을 바꾼 근거가 된 새로운 정보에 대해서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에너지부와 FBI는 바이러스가 의도치 않은 실험실 사고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원이 인위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우한연구소 유출설'은 당초 음모론으로 여겨졌으나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재조사 요구에 WHO가 코로나19 기원 재평가에 나섰지만, 중국 측의 거듭된 요청 거부로 한계에 직면하자 WHO는 팬데믹 기원에 대한 조사 계획을 포기했다. 

WSJ은 "에너지부는 상당한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연구소 네트워크를 관할하고 있다. 그중에는 고도의 생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소도 있는 만큼 새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연구소 유출 가능성)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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