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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올해 1분기 결산 보고에서 "지난 10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 수가 감소했다"고 밝힌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비용 절감을 위해 150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
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는 우려 속에 상장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인 넷플릭스가 생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결산 보고에 따르면, 넷플릭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78억68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동시에 러시아에서의 서비스 제공 정지 영향으로 유료 회원수가 2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분기(4~6월)에는 유료 회원이 2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와 날로 심화되는 OTT 업체 간 경쟁을 성장 정체 요인으로 꼽고 있다. 

넷플릭스가 자체 집계한 가입자 외 요금 미지불 사용자는 약 1억명에 달하며, HBO 맥스·디즈니플러스·아마존프라임비디오·애플티비플러스 등 스트리밍 라이벌과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뉴스 사이트 버라이어티(Variety)에 따르면 넷플릭스 홍보 담당자는 메일을 통해 "2022년 1분기 결산 보고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매출 성장의 둔화는 기업의 비용 증가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타깝게도 오늘 약 15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으며, 대부분 미국 내 직원이다"라고 밝혔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넷플릭스의 전체 직원은 약 1만 1300명이며, 이 중 76%인 8600명이 미국과 캐나다에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 해고된 150명의 인력은 넷플릭스 미국 직원의 약 2%에 해당한다. 

넷플릭스는 이번 150명의 직원 해고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근무하는 파트 타임 직원 70명과의 계약도 중단했으며, 소셜 미디어와 출판 그룹 프리랜서 직원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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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복수의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넷플릭스가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과 함께 제작할 예정이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 ‘펄’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4월에도 마케팅 부서 직원 약 25명을 해고한 바 있다. 그중에는 넷플릭스의 공식 가이드 사이트인 투툼(Tudum) 사업부 직원들이 다수 포함됐으며, 이들은 사전 해고통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투둠은 작년 12월 새롭게 만들어진 부서로 넷플릭스의 최신 트레일러·인터뷰·팬 이벤트 등의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1분기 어닝 쇼크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기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심각하게 이직을 고려하는 넷플릭스 직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구성원의 사기 저하 속에서 특히 스트리밍 업계를 이끄는  넷플릭스 스타 직원들도 경쟁 업체로의 이직을 검토하고 있어 넷플릭스의 악재는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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