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기반 요금제, 훌루·넷플릭스 이어 디즈니+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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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가 광고를 포함한 월 7.99달러의 '베이식 요금제'를 선보인다. 

8일(현지시간) 디즈니+는 기존 가격인 월 7.99달러에 콘텐츠 광고를 포함한 '베이식 요금제(Disney+ Basic)'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콘텐츠 시청에 제약이 없고 총 4대의 단말로 동시 시청이 가능하다. 단, 1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보려면 15~30초 광고를 4분 정도 시청해야 한다. 

또 디즈니+는 광고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Disney+ Premium)' 가격을 3달러 인상한 10.99달러로 책정했다. 

신규 요금제 계획은 우선 미국 내에서만 적용된다. 리타 페로 월트디즈니 광고 부문 사장은 2023년 글로벌 확대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현재 월 9900원에 제공되는 베이직 요금제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디즈니+ 관계자는 "광고량은 '다른 OTT 및 TV 광고 비율에 비해 적다"며 "새로운 광고 프로그램에 100사 이상의 광고주가 등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기존 가격인 베이직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시청 콘텐츠 종류는 프리미엄 요금제와 같지만, ▲콘텐츠 다운로드 및 오프라인 재생 ▲동시에 작품을 볼 수 있는 그룹워치(GroupWatch) ▲애플 영상통화 앱인 페이스타임을 통해 영상·음악을 지인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쉐어플레이(Shareplay)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디즈니+의 월 7.99달러 광고 요금제는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동일 요금제보다 1달러 더 비싸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월 6.99달러의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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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디즈니는 결산발표 자리에서 디즈니+ 유료회원수는 1억 6400만명까지 급증했으며, 디즈니가 운영하고 있는 훌루나 ESPN+ 유료회원을 합치면 2억 3570만 명에 달해 넷플릭스를 추월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투자 비용이 높아 순이익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요금제 인상은 디즈니가 지난 3년간 8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낸 주력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성화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근 전사적인 비용 절감안을 발표했으며, 각 부서장에게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또 지난달 ​약 3년 만에 다시 CEO 자리로 복귀한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는 스트리밍 사업에서 가입자 확대보다 수익성을 우선시하겠다고 발언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는 요금제 인상 및 광고 수익이 스트리밍 사업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겠지만, 서비스 해지율이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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