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인, 설탕 먹으면 건강해지는 유전적 변이 나타나
그린란드인, 설탕 먹으면 건강해지는 유전적 변이 나타나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1.12.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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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설탕이 함유된 음식은 맛있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이나 성인병 발병률이 증가해 몸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그린란드의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설탕을 일반인과는 다른 방법으로 흡수하는 특이한 유전적 변이를 가졌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로 밝혀졌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에 발표됐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Gastroenterology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메트 안델센(Mette K. Andersen) 박사 연구팀은 그린란드에 거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원주민과 원주민 혼혈을 의미하는 '그린란드인(Greenlander)'을 조사했다. 6551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BMI·체중·체지방률·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고 비교적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쥐 실험을 진행한 결과, 유전적 변이 보유자는 '수크라아제-이소말타아제 결핍(sucrase-isomaltase deficiency)'이라는 유전적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을 가진 그린란드인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혈액 중 당분을 흡수하지 않으며, 장까지 도달한 당분은 장내 세균에 의해 단쇄지방산으로 변환된다. 

단쇄지방산은 식욕 감퇴시키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단쇄지방산은 간·혈액·지방세포 등으로 이동한다. 특히 지방세포는 단쇄지방산이 들어오면 더이상 지방을 수용하지 않아 지방 축적을 중단한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결론적으로 이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은 건강에 유해할 수 있는 설탕을 섭취해도 체내에서 유익한 요소를 만들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일부 그린란드인이 이러한 유전적 변이를 가진 이유는 오랜 시간 계속된 고유의 식단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안델센 박사는 "그린란드 환경에서는 수 세기 동안 생선과 고래, 순록 등의 고기와 지방만을 먹었으며, 당분 섭취는 자연스럽게 최소한으로 억제됐다"며 "이로 인해 혈액 중 당분을 흡수할 필요가 없어 앞서 언급한 변이 유전자를 획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전적 변이가 우리 몸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놀라운 발견이다. 그린란드 주민들은 비만 혹은 과체중과 같은 건강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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