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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지방과 설탕이 다량 함유된 정크푸드나 초가공식품(과자·조리식품·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비만이나 당뇨병 등 건강상의 문제뿐 아니라 정신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쥐에게 30주 동안 고지방 식사를 계속 먹인 결과, 알츠하이머병·우울증·불안 증상의 악화와 인지 능력 저하가 나타났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대사성 뇌 질환(Metabolic Brain Disease)'에 게재됐다.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고령화 사회의 주요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많은 연구자들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만성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남호주대학교(UniSA)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에게 고지방 식사를 장기간 계속 주면서 알츠하이머병·불안·우울증과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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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타우단백질(Tau protein)을 생성하도록 유전자 변형된 'pR5 쥐'와 대조군인 일반 쥐에게 30주 동안 고지방식 또는 일반식을 지속적으로 주고, 음식섭취량·체중·포도당 양·불안·우울증·인지 기능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했다. 일반적인 실험용 쥐의 수명은 1.5년(약 80주) 정도이기 때문에 실험기간(30주)은 쥐에게 꽤 긴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실험 결과, 고지방식을 먹은 일반 쥐는 일반식을 먹은 쥐와 비교해 ▲체중 증가 ▲인슐린 저항성 악화 ▲불안과 관련한 이상행동 증가 등의 특징과 더불어 뇌 속의 타우 단백질이 증가했다. 

pR5 쥐는 같은 고지방식을 먹은 대조군 쥐보다 더 비만이 되기 쉽고, 인슐린 저항성과 내당능장애의 악화로 불안이나 우울증 관련 이상행동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 외에도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인산화된 타우 단백질이 증가하고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이 유전자 변형 pR5 쥐의 말초조직 인슐린 저항성 촉진과 인지 행동의 변화, 타우 단백질 병리를 발달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병태 변화의 결과 인지 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과 당뇨병이 중추 신경계를 손상시키고 정신 장애와 인지 기능 저하를 악화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 비만·노화·당뇨병의 조합은 인지기능 저하, 알츠하이머병, 기타 정신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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