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작물 품종 개량과 미생물 활용 등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연구팀이 사람의 비만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작물에 조합해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Biotechnology

연구팀이 이용한 유전자는 비만 유발 유전자로 알려진 'FTO 유전자'로, FTO 유전자를 가진 동물은 에너지 소비 효율과 식욕을 억제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FTO 유전자를 가지지 않은 작물에 FTO 유전자를 조합했을 때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로 한 것. 이번 연구에 참여한 추안 히(Chuan He) 박사는 "사실 이는 대담하고 이상한 생각"이라며 "솔직히 FTO 유전자가 작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언급했다. 

실험 결과 FTO 유전자를 조합한 작물은 일반 작물에 비해 성장이 촉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래 사진은 왼쪽이 일반 벼에서 수확한 쌀이고, 오른쪽이 FTO 유전자를 조합한 벼에서 수확한 쌀이다. 연구팀은 FTO 유전자를 조합한 벼는 일반 벼에 비해 3배 많은 쌀을 수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Biotechnology

그리고 아래는 왼쪽이 일반 감자, 오른쪽은 FTO 유전자를 조합한 감자다. 감자 역시 벼와 마찬가지로 FTO 유전자를 조합한 쪽이 훨씬 많은 생산량을 보였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Biotechnology

유전자 재조합(genetic recombination) 기술을 이용해 식량의 생산량을 늘리는 노력은 지금까지도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는 식량 생산량을 10% 이상 늘릴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FTO는 다른 유전자와는 다른 특별한 유전자다. 이를 조합한 작물은 일반 작물보다 50% 이상 성장할 수 있다"며 FTO 유전자가 식량 부족 문제의 해결에 기여할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연구팀은 앞으로 FTO 유전자가 작물 생장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