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연구팀, "코로나19 종식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난제는 백신 접종 불안감과 급속한 변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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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2019년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1년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출현하는 변이와 감염으로 확진자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에 대해 연구자들이 분석한 결과, "다른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천연두 종식보다는 어렵겠지만 소아마비보다는 쉬울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논문은 국제 의학저널 'BMJ 세계 보건(BMJ Global Health)'에 게재됐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닉 윌슨 교수팀은 과거 연구 데이터를 메타 분석해, 바이러스 질환인 천연두와 소아마비와 비교해 코로나19의 종식 가능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종식은 어렵지만.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니디"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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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앞선 전염병과는 달리 방역 조치가 잘 이뤄지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점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홍콩·아이슬란드·뉴질랜드 등의 국가에서는 백신 등장 전에 엄격한 국경 관리,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확보, PCR 검사, 접촉 추적 등 기존 방법만으로 바이러스 확대를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인류는 천연두 팬데믹을 완전히 종식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천연두는 기원전 1100년 경에 확인된 감염병으로 3000년 동안 인류와 공존했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등장한 백신을 통해 전세계의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퇴치 계획이 진행되었고, 마침내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천연두 종식을 선언했다. 

소아마비 예방 접종도 또 하나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항원에 따라 1형·2형·3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인류는 이 중 2종의 퇴치에 성공하면서 소아마비 증례는 1988년부터 2018년까지 99% 감소했다. 

뉴질랜드 연구팀은 이러한 사례와 같은 길을 코로나19도 갈 수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 ▲백신 효능 ▲면역 지속 기간 ▲공중보건 대책의 영향 ▲정부 감염 통제 미시지 관리 효율성 등 기술적·사회정치적· 경제적 요인을 포함한 총 17개의 변수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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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시스템은 감염 퇴치 가능성을 점수 형식으로 표시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퇴치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코로나19와 과거 바이러스 감염을 비교한 결과, 각 감염병의 퇴치 가능성은 ▲소아마비-1.53점(26/51. 17개 변수) ▲코로나19-1.65점(28/51. 17개 변수) ▲천연두-2.69점(43/48점. 16개 변수)으로 집계됐다. 이 결과는 코로나19 종식은 천연두보다 훨씬 어렵지만 퇴치에 거의 성공한 소아마비보다는 쉽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함과 변이의 급속한 진행이 코로나19 종식의 기술적 난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의 마이클 베이커(Michael Baker) 오타고 대학교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이번 분석은 다양한 주관적 요소가 포함된 예비적인 것으로, 기술적 타당성 측면에서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을 실행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보다 광범위한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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