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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 후유증의 하나로 집중력 저하와 방향 감각 상실, 건망증이 심해지고 머리가 멍한 느낌이 이어지는 '브레인 포그'(뇌안개, Brain fog) 증상이 보고 되고 있다. 

브레인 포그는 피로감과 우울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방치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실제로 8만 명 규모로 능력 측정 시험을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는 비감염자에 비해 시험 점수가 낮았으며, 특히 인공호흡기가 필요했던 중증 환자의 경우 아이큐(IQ) 7포인트에 해당하는 점수 하락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전문지 란셋(Lancet)의 온라인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슨'(EClinicalMedicine)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ClinicalMedicine

코로나19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도 뇌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고, 회복 후에도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과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어려운 브레인 포그 증상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아담 햄프셔 교수 연구팀은 8만 1337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12월 사이에 지능 테스트를 완료한 참가자 전체 샘플 중 1만 2689명이 다양한 호흡기 중증도와 함께 코로나19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이 총 9종의 인지 능력 측정 테스트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는 비감염자에 비해 낮은 점수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향이 크게 나타난 것은 브레인 포그 증상과 일치하는▲'추론' ▲'계획' ▲'문제 해결'이 필요한 영역이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ClinicalMedicine

인지 능력의 저하 수준은 코로나19 증상의 정도와도 연관성을 보였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중증 환자의 경우는 특히 점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나, 고전적인 지능 테스트인 아이큐(IQ) 검사에서 7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뇌졸중을 앓았거나 학습 장애를 가진 사람의 점수 하락 폭보다 큰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햄프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가 특히 중증 환자의 인지 능력을 상당 부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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