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SA/JPL-Caltech(이하 동일)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이것은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성공과 같은 순간이다. '인저뉴어티'의 성공으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행성 탐사가 시작될 것이다" (스티브 주르치크 / NASA 국장 대행)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현지시간으로 19일 화성 비행에 성공했다. 지구 이외의 행성에서 인류가 동력체의 비행을 성공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저뉴어티는 NASA 화성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와 함께 화성에 착륙한 소형 헬기다. 인저뉴어티는 높이 약 49㎝, 질량은 0.68㎏(화성 기준, 지구 기준 1.8㎏)에 불과하다.

2월 19일 화성 표면에 도달해 4월 5일 파서비어런스에서 분리된 이후 비행을 위한 최종 준비를 진행중이었다. 당초 11일 첫 비행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인해 연기, 다시 재도전해 비행에 성공한 것. 

인저뉴어티의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이날 "퍼서비어런스에서 데이터를 수신해 인저뉴어티가 다른 행성에서 최초의 동력 비행 임무를 완수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수준에 불과한 화성은 공기의 힘으로 양력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저뉴어티는 탄소섬유로 제작된 날개 4개가 보통 헬기의 8배 수준인 분당 2천400회 안팎으로 빠르게 회전하도록 설계됐으며, 영하 90도 추위에도 견딜 수 있다.

NASA가 개발한 최초의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가 화성 표면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은 아래 영상의 14초 정도에서 볼 수 있다.

영상이 시작되면 화성 대기에서 날기 위해 날개 회전 속도를 높이는 인저뉴어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9일 오후 4시 30분(화성 시간 오후 12시 30분) 화성 표면에서 떠오르는 인저뉴어티. 인류 사상 최초로 '지구 이외의 행성에서의 동력 비행'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인저뉴어티는 약 3미터 고도를 약 30초간 비행하는데 성공했다. 

아래는 첫 비행에서 인저뉴어티가 촬영한 사진이다. 화성 표면에 인저뉴어티 본체가 그림자를 드리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성 표면에서 이륙하는 것은 지구에서 고도 10만피트(약 30㎞)로 비행하는 것과 견줄만하다"면서 "어떤 헬기도 그 높이에서 비행한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NASA는 "라이트 형제가 지구상에서 첫 비행에 성공하고 나서 117년이 지난 오늘, 인저뉴어티가 놀라운 위업을 달성했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 동력 비행에 성공한 플라이어 1호기의 작은 천 조각이 이번 시험 비행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인저뉴어티에 부착됐다"고 밝혔다. 

인저뉴어티는 앞으로 네 차례 더 시험 비행에 나선다. 인저뉴어티는 현재 첫 비행을 완수하고 소모된 동력을 태양에너지로 재충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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