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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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외로움(고독)은 사람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로운지 아닌지를 뇌의 특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연구에서 밝혀졌다.

캐나다 맥길 대학 연구팀은 영국 개방형 데이터베이스인 유전자바이오뱅크(UKBiobank) 정보를 이용해 3만 8701명의 뇌 스캔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47.5%가 남성, 52.5%가 여성으로, 연령은 40~69세였다.

실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외로움 여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3%로 이 중 39%가 남성, 61%가 여성이었다.

설문 결과와 뇌 스캔 이미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스스로가 외롭다고 응답한 사람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라는 뇌 영역의 일부가 외롭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에 비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ture Communications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자기 인식과 기억에 관련된 부위로 알려져 있으며 스스로 반성하고 무엇인가를 상상할 때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선 연구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사회적 경험의 결여를 보완하기 위해 생각에 빠지기 쉬운 경향이 확인됐다. 이러한 사람의 사고 패턴은 평균 이상의 '회상'과 '상상 속의 사회적 교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에 대해 생각하는 빈도가 늘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영역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원하는 사회적 경험이 부족해 사회적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외로운 사람은 내면의 인식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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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연구에서는 외로운 사람은 동물이나 물건을 사람처럼 취급하거나 가상의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이번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이 제한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외로움은 비만보다 건강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외로움이 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 외로움의 예방과 치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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