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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전 세계 우주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는 미국 민간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는 소형 인공위성 기반으로 데이터 통신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스타링크(Starlink)'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2027년을 목표로 스타링크 위성 총 1만2000기를 순차적으로 발사해 인터넷 인프라가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지역까지 편안하게 인터넷 접속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5월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된 이후 스페이스X는 차례로 발사 위성 수를 늘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종적으로 4만 2000기의 위성을 우주로 보내 전 세계에 초당 1GB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성층권이 아닌 우주를 무대로 지구 전체를 서비스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갖는다.

그리고 지난 10월 하순 인공위성 수가 900개에 달한 시점에서 미국 북서부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퍼블릭 베타 테스트가 시작됐다. 월정액 요금은 99달러이며, 이 외에 위성에 연결하는 사용자 단말·단말 설치를 위한 삼각대·Wi-Fi 라우터를 포함한 스타터 키트를 499달러에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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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테스트 참여자에게 "처음 몇 달 동안은 단기적으로 연결이 완전히 끊어지는 시간도 있다"고 통지하고 완전한 인터넷 접속 환경 제공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IT·과학 전문 매체 아르스테크니카(Ars Technica)에 따르면, 실제로 사용자들은 일시적으로 연결이 끊기는 문제를 겪고 있지만, 전반적인 성능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퍼블릭 베타 테스트 참여자 대부분은 지금까지 최신 광대역 환경에 접속하지 못한 사람들로, 스타링크의 비교적 빠른 인터넷 통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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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유저 ID 'Exodatum'은 "연결이 조금 불안정하지만 넷플릭스(Netflix) 등 동영상 서비스는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체감하는 업로드 속도는 10~30Mbps, 다운로드 속도는 15~120Mbps 정도라고 덧붙였다. 

캐나다와 경계가 닿아 있는 몬태나 주(州)에 사는 레딧(Reddit) 유저 ID 'BenchingServers'는 "스타링크의 공개 베타테스트가 시작된 초기 폭설 날씨에서 11~1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다"며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테스트한 결과, 이전 테스트 때보다 악천후임에도 불구하고 통신 속도는 더 향상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처음에는 위성 커버리지 부족 문제로 속도가 느렸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페이스X가 더 많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면 접속이 끊기는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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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 주에 사는 다른 참여자인 니콜라스 프리드리히(Nickolas Friedrich)는 "지금까지 1Mbps 이하의 인터넷 속도에 매월 120달러의 회선 비용을 지불했다"며, "스타링크 테스트에 참여한 후에는 가끔 10초간 연결이 끊기거나 속도가 느려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170Mbps의 통신 속도가 유지된다. 다운로드 버퍼(buffer)가 있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시청한다면 멋진 도시의 케이블 인터넷처럼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도 더 많은 인공위성을 발사해 네트워크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며, 스타링크의 속도와 안정성은 향후 수개월이면 더 향상될 것이다.  

퍼블릭 베타 테스트 초대 메시지에서 스페이스X는 "새로운 인공위성 발사·지상국 설치·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데이터 속도 및 지연 문제, 가동 시간은 극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지연과 관련해서는 2021년 여름 16~19밀리 초(msec)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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