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개 위성 한 번에 발사...세계 기록 경신
소형위성 합승 발사, 新상업용 우주 사업으로 주목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스페이스X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발사 로켓 '팰컨9'를 통해 사상 최다 소형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려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2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위성 143개를 실은 팰컨9 로켓을 지구 500km 궤도로 발사했다. 탑재된 소형위성은 발사 1시간 뒤부터 순차적으로 목표 궤도에 배치됐다.

인공위성의 발사에 사용된 팰컨9 로켓은 세계 최초의 수직 귀환 가능 재사용 로켓으로, 일반 로켓에 비해 저렴하게 임무를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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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2017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보유한 이전 최대 기록 104개를 크게 앞선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또 이번 발사는 역대 최다 위성 발사라는 의미 외에도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인공위성 합승 프로그램(SmallSat Rideshare Program)의 본격 시작을 의미한다.

스페이스X는 소형 위성을 대상으로 인공위성 1기당 100만 달러(한화 약11억원)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합승 위성을 모집했고, 그 결과 143기의 인공위성을 한 번에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소형 위성은 대형 위성 발사에 맞춰 지구 궤도에 배치된다. 이에 일정을 맞추기도 어렵고 발사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이번 스페이스X의 발사 성공으로, 소형 위성 업체 입장에서 대형 위성의 발사 일정에 구애받지 않는 독자적인 발사 계획이 가능해진 것이다. 

궤도 투입된 인공위성에는 133개의 미국 정부 및 민간 위성과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사용될 위성 10개가 포함되어 있다. 10개의 스타링크 인공위성에는 인공위성 간 데이터 송수신을 지원하는 '위성 간 레이저 통신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위성 간 레이저 통신 시스템은 아직 시험 운영 단계로,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는 "위성 간 레이저 통신 시스템은 2022년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위성 간 레이저 통신 시스템의 버전은 0.9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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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에 사용한 팰컨9가 무인 우주선 'Of Course I Still Love You'에 착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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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위성 기반의 상업용 우주 사업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며, 소형위성 합승 발사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향후 한 달에 한번 인공위성 합승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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