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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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포데믹(infodemic)’이 확산되며 5G 통신 기지국이 방화 등으로 파손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대유행이 5G 이동통신 기지국과 관련이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크게 불거진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유행병(epidemic)의 합성어로 거짓정보가 마치 유행병처럼 확산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지난 4월 이후 영국의 여러 지역에서 5G 기지국 안테나를 방화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으며 최근 미국 국토안보부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5G 기지국에 대한 방화와 물리적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지난 2월 한 간호사가 라디오에 출연해 “5G가 인체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코로나19를 확대시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이 발언이 페이스북 등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면서 음모설 확산의 계기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연방 고위 관계자와 법 집행기관에 배포한 합동 정보게시판에 "코로나19 확산과 5G 네트워크 확대를 연관 짓는 음모론으로 인해, 통신인프라에 대한 전세계적 공격과 통신 근로자에 대한 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일부 주(州)에서도 일부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이 기지국 방화와 물리적 공격에 나섰다. 코로나19 확대에 따라 그 위협 가능성은 한층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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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NS 상에는 5G 기지국 방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게시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기지국 파괴 방법도 등장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 확산 직전에 5G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나름의 근거까지 나돌고 있다.  

ABC 뉴스가 입수한 미 국토안보부 문서에는 미국과 영국 외에도 호주·네덜란드·뉴질랜드에서 5G 기지국에 대한 공격 사례가 보고됐으며, 특히 영국에서는 5G 통신 관련 노동자들에 대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미 국토안보부 전 차관인 존 코헨은 "많은 사람들이 5G 기지국이 코로나19 감염을 확대시킨다는 어이없는 음모론을 퍼트리고 있다. 놀라운 것은 많은 미국인이 이러한 가짜뉴스를 믿는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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