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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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최근 중국 정부는 메신저앱 '위챗(WeChat·微信)' 등 온라인 검열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홍콩 민주화 시위 관련 내용 등 정부에 비판적인 코멘트를 게시한 사용자의 계정을 폐쇄시키고 있다. 텐센트가 개발한 위챗은 중국에서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모바일 메시징 앱이다.

중국 정부의 검열 범위가 자국뿐만 아니라 국외에 거주하는 중국계 이민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더 버지(The Verge)가 보도했다.  

인터넷 권력 감시 단체인 시티즌랩(Citizen Lab) 조사에 따르면, 위챗은 중국 사용자에 대해 엄격한 검열을 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에 대해서는 완화된 규제를 적용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전화번호로 계정을 등록한 중국계 미국인은 검열 대상이 되고 있다.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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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법에 따라 사용자 데이터에 접속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내용을 자유롭게 검열할 수 있어, 검열에 걸리면 즉시 계정이 정지된다. 국제 NGO 단체인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 수석 애널리스트 사라 쿡(Sarah Cook)은 "정치적 이슈뿐 아니라, 종교·경제에 관한 화제나 공중보건에 대한 정보도 정부 검열에 걸린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M·D 앤더슨 암 센터에서 정보보안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빈 시아(Bin Xie)는 위챗에 "친중 대통령 후보는 완전히 사라졌다(The pro-China candidates totally lost)"는 글을 남겼다는 이유로 계정이 정지됐다. 그는 "중국의 검열은 미국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 검열의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일간활성사용자수(mDAU)가 10억 명을 넘어선 위챗은 중국 최대 메신저이자 소셜 미디어 플랫폼·뉴스앱·결제 플랫폼이다. 위챗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중국에서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차단된 중국 본토에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중국계 미국인에게 위챗은 몇 안 되는 연락 수단이다.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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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M 직원이자 위챗 사용자인 조지 센(George Shen)은 텐센트에 미국 사용자에 대한 검열을 중단하도록 요청하는 청원서를 백악관에 제출하기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그는 "텐센트는 미국에서 사업을 추진하며 여론 검열·반체제 인사 탄압·미국 시민의 언론자유 침해·미국 민주주의 방해 등에 체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네소타에 사는 한 위챗 사용자는 "나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미국에 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감시를 받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미국인이지만 예전처럼 자유롭게 말할 수 없다"며 미 의회가 이 문제에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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