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제공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중국 메시지 앱 '위챗(WeChat)'이 해외 사용자로부터 전송된 메시지를 이용해 중국내 계정의 검열 알고리즘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정부가 자국뿐만 아니라 국외 거주자 계정까지 끌어들여 검열 강화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텐센트가 개발한 위챗은 중국에서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모바일 메시징 앱이다. 일간활성사용자수(mDAU)가 10억 명을 넘어선 위챗은 중국 최대 메신저이자 소셜 미디어 플랫폼·뉴스앱·결제 플랫폼이다. 

중국 정부가 검열에 위챗을 이용한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지적되어 왔지만, 검열이 해외 전화번호 등록자까지 포함하는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인터넷 권력 감시 단체 시티즌랩(Citizen Lab)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3개월 동안 테스트를 실시, 해외 사용자의 앱 이용이 검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시티즌랩(Citizen Lab) 제공 

시티즌랩에 따르면, 위챗은 해외 사용자로부터 전송된 컨텐츠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이를 중국 검열 알고리즘 구축에 활용하고 있다. 해외 등록자가 보낸 사진과 문서 역시 검열 대상이며 내용이 기밀로 간주될 경우 블랙리스트로 등록된다. 이후 이러한 이미지 및 문서는 중국내에 등록된 사용자에게 송수신 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시티즌랩 테스트 결과 해외 사용자가 전송한 사진 및 문서가 중국 검열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시티즌랩(Citizen Lab) 제공 

이번 조사 결과는 보안 측면에서 위챗에 대한 재평가 요구와 동시에 도덕적 문제에 대한 비난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해외 사용자가 중국의 자국민 억압탄압에 무료 노동력을 제공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시티즌 랩 연구팀은 "위챗은 본질적으로 해외에서 국제 버전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에 대해서도 정치적 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데이터는 검열 알고리즘 강화와 중국 국민의 감시에 이용된다. 이는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중국과 해외 사용자에 대한 위챗 이용 약관 및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조사했지만 해외 사용자의 데이터 이용에 대한 근거가 불분명해 1월부터 텐센트에 정보 공개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의미 있는 답변을 얻지는 못한 상태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위챗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검열을 실시, 관련 키워드를 블랙리스트에 포함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