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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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사람의 감정반응을 표정 변화나 소리로 나타내는 ‘웃음’은 그 자체로 행복한 것이지만 때로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웃는거지?”라는 과학적 의문이 들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서 쥐들도 '숨바꼭질'을 즐기고 우리가 들을 수 없는 초음파로 웃으며, 뛰면서 기뻐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웃음이 사람의 전매특허가 아니라는 사실이 판명된 것.

한편, 말이나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기가 웃는 것은 신체적 반응이 아니며 웃음에는 단순한 반사 이상의 이유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출처: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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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캐스퍼 애디먼 (Caspar Addyman)은 웃음이 단순한 반사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만 2년 6개월~4세 사이의 어린이 그룹을 대상으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혼자 애니메이션을 볼 때'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봤을 때' 어느 쪽이 재미있었는지 물어본 결과, 많은 어린이들이 비슷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모습을 관찰한 결과 다른 아이들과 애니메이션을 본 어린이가 혼자 봤을 때보다 8배 자주 웃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사람의 웃음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기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24개 지역 96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2016년에 진행한 실험에서는 극히 짧은 웃음만으로도 "상대방이 친구 관계인지 아닌지를 식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여성 친구' 간의 웃음소리는 무려 95%의 사람들이 구별할 수 있었다. 즉, 웃음은 친한 사람을 식별하는 기능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출처: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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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웃음 기원에 대해,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 사브리나 스틸월트 교수는 동물의 '사회적 그루밍(털 고르기)'에 그 힌트가 있다고 설명한다. 사회성이 있는 동물은 서로 털 고르기를 하며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고 동료임을 서로 확인하지만 인간 사회는 너무 커져 일일이 털 고르기를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인간은 집단을 발달시키고 조직을 형성하는 단계에서 동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명확하게  하는 수단으로 '웃음'을 이용해 온 것이라고 스틸월트 교수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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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웃음의 건강 효과는 의학적으로 입증됐다. 웃음을 통해 체내에 산소가 많이 채워지면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돼 휴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동시에 심장·폐·근육이 자극돼 맥박과 혈압이 안정된다. 장기적으로는 면역기능이 향상되고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미국 종합병원 메이요 클리닉 의료진은 '웃음의 효능은 최고의 약'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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