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우리는 고칼로리 음식이나 설탕 함유량이 높은 음식이 몸에 나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건강한 식습관이 강조되고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참는 것은 여간 힘든일 이 아니다.

미국 과학 전문매체인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정크푸드처럼 불필요한 음식을 피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2분만 투자하면 되는 간단한 대책’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흥미로운 연구는 유명학술 저널 사이트인 ‘세이지(SAGE) 저널’에 게재됐다.



사람들은 음식을 먹기 전 요리의 냄새를 먼저 느끼는데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맛있는 음식인지, 어떤 맛인지를 알 수 있다. 사우스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음식 냄새 자체가 뇌의 보상 시스템에 작용한다”고 지적하고, “실제로 요리를 먹지 않아도 냄새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연구팀은 슈퍼마켓과 학교 식당 등을 실험 대상으로 선정, 사과·딸기·피자·쿠키 등의 냄새를 공기 중에 퍼지게 해 사람들이 구입하는 재료와 먹는 요리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피자와 쿠키와 같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의 냄새를 맡아본 참가자가 보다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가령 900명의 어린이가 점심을 먹는 식당에서 사과 냄새가 나게 하면 유해한 음식을 선택한 어린이는 전체의 약 37%로, 무취 상태에서 유해한 음식을 선택하는 어린이의 비율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반면 식당에 피자 냄새를 풍길 경우 유해한 음식을 선택하는 비율은 21% 정도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후속 연구 결과, 건강에 해로운 음식의 냄새 자체가 건강에 해로운 음식에 대한 욕구를 저하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쿠키의 냄새를 맡은 후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게 한 결과, 쿠키 냄새를 30초간 맡은 참가자들은 건강한 요리보다 오히려 유해한 음식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즉 쿠키의 냄새를 맡아본 참가자들이 보다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2분 이상 냄새를 맡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판명됐다.

그간의 연구를 통해 요리 냄새와 식욕과의 상관성이 드러났지만 이번 연구에서도 냄새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냄새에 의한 음식 선택의 영향을 쉽게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몸에 나쁜 음식 냄새를 일정 시간 이상 맡는 것만으로 보상 시스템이 만족해 유해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억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디페얀 비스와스(Dipayan Biswas) 박사 연구팀은 “주변 공기에 혼합된 냄새가 몸에는 해롭지만 맛있는 음식을 참을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며 “냄새를 이용해 아이들과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들의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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