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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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조류는 사람처럼 이족보행을 하지만 인간과 달리 '안정된 자세로 선 채로 잠을 자는' 능력을 갖고 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팀이 조류의 신체구조를 분석한 결과, 조류의 몸은 '텐세그리티 구조(tensegrity structure)'를 형성하고 있어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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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왕립학회인터페이스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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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세그리티 구조는 건축 분야에서 처음 생긴 용어로, 장력(Tension·팽팽하게 당기는 힘)과 구조적 통합(Structure integrity)이 합쳐진 말이다. 그물 구조의 인장재와 장력으로 인한 압축을 견디는 내부의 압축재들이 서로 떨어진 채로 끼워져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구조물의 각 구성 요소가 긴장과 압력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이고 통제 가능한 상태를 구현해낸다. 

강한 강도와 유연성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최근에는 건축물뿐만 아니라 우주탐사 로봇, 나노기술을 적용한 인체 치료 로봇 등에 적용되기도 한다. 

텐세그리티 구조에 대해서는 아래 영상을 보면 알기 쉽다. 

조류와 사람은 이족보행 생물이지만 조류는 굴곡진 형태로 서고 사람은 똑바로 선다는 차이가 있다. 조류가 서 있는 모습은 사람에 비유하면 '까치발로 엉거주춤한 상태'의 불안정하고 에너지 부하가 높아 보인다. 그러나 조류는 비바람 속에서 장시간 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대로 잠을 잘 수도 있다. 

연구팀은 조류의 신체구조를 모델링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그 결과, 조류의 뼈·근육·인대 등이 텐세그리티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류의 신체 구조를 모델링한 이미지다. 무릎 뒤쪽을 지나는 힘줄과 무릎 주변의 인대 등에 의해 텐세그리티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텐세그리티 구조에 의해 바람이나 발밑 흔들림 등이 발생했을 때에도 체력을 소모하지 않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생각할 필요 없이 자세를 유지할 수 있어 선 채로 잘 수 있는 것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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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러한 조류의 텐세그리티 구조가 향후 로봇 공학에 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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