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데이터센터 구축 등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후 위기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구글이 인공지능(AI) 분야 성장을 위해 10억 유로(약 1조4800억원)를 투자해 핀란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운영과정에서 회수된 폐열은 핀란드 현지 에너지 회사와 협력해 지역난방에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동쪽으로 150km 떨어진 하미나 데이터 센터다. 구글은 2009년부터 하미나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왔다.
북유럽 지역은 데이터센터 구축에 있어 여러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서늘한 기후로 인해 냉각 효율성이 높고, 풍부한 수력과 풍력 발전은 탄소 배출량을 낮출 수 있어 AI 컴퓨팅 확장을 원하는 클라우드 업체에 매력적인 장소다.
그동안 구글은 하미나 데이터센터 폐열을 인접한 오피스 빌딩 난방 등 사내에서 활용해 왔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의 규모 확장과 맞물려 AI가 불러온 '전력 위기' 우려가 심화되면서 늘어난 폐열을 외부에 제공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핀란드 현지 에너지업체 '하미나 에너지(Haminan Energia)'와 협력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인근 지역사회의 연간 난방 수요의 80%를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데이터센터에서 회수된 폐열은 인근 지역의 난방 네트워크로 전달돼 가정·학교·공공 서비스 건물에 공급된다"며 "이를 통해 지역난방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2030년을 목표로 모든 사업 운영 및 가치 사슬에서 순 배출량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하미나시에서는 향후 18개월 동안 풀타임 업무 100명과 하청 업무 400명 등 총 5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하미나시의 일라리 수살루 시장은 "핀란드는 유럽 디지털 경제 구축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구글과 하미나시는 오랜 시간 함께 번영해 온 역사가 있다. 구글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향하는 기업의 우수한 사례"라고 말했다.
폐열은 무상 제공이며, 실제로 하미나 지역 전력망으로 유입되는 시점은 2025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된다.
한편, 프로젝트 진행에는 몇 가지 과제가 존재한다. 우선 데이터센터 폐열을 재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많은 난방 네트워크를 현대화해야 한다. 또 데이터센터의 초기 가동은 설계 용량의 일부만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즉, 데이터센터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지역난방으로 충분히 활용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