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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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달 탐사를 둘러싼 경쟁이 재가열되면서 미국이 주도권 선점을 위해 달에서 사용할 국제 표준시 제정에 나섰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착륙 임무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26년 9월이면 약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다시 달 표면을 밟게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달 탐사가 임박한 가운데 NASA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지시로 2026년까지 '달 표준 시간(Lunar Time Coordinated·LTC)'을 책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 표준 시간은 지구와 다른 시간 전개 방식을 가진 달의 표준 시간을 의미한다. 

아라티 프라바카(Arati Prabhakar)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4월 2일(현지시간) NASA에 보낸 문서에서 미 정부 산하 여타 기관과 협력해 2026년 말까지 '달 표준 시간'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OS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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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중력이 지구보다 약하기 때문에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라 시간이 진행되는 방식이 지구보다 하루 평균 약 56마이크로초(μs : 100만분의 1초) 빠르다. 언뜻 큰 차이는 아닌 것 같지만 달 탐사 미션은 높은 정확도가 요구되는 만큼 표준시를 확립해 달 탐사선이나 인공위성의 혼선을 줄이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OSTP)은 "통일된 달 표준시간이 없으면 우주선 간 데이터 통신의 안전성을 확보하거나 지구·달 인공위성·달 표면기지·우주비행사 간 통신을 동기화하기 어렵다"면서 "달 표면과 달 궤도의 매핑, 위치 특정 등에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달 관련 임무 수행은 1972년 1월부터 시행된 '협정 세계시(Universal Time Coordinated·UTC)'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협정 세계시는 세계 여러 장소에 배치된 원자시계의 시각을 평균해 제작되고 있어 달 표면에 원자시계의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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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2026년 유인 달 착륙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OSTP)은 "어려운 달 환경에서의 미션 수행을 위한 표준 정의에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우주를 이용하는 모든 국가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달 표준 시간 책정을 위해서는 기존 표준화 단체 및 아르테미스 협정에 참여한 36개국을 통한 국제적 합의가 필요하다. 우주 개발 분야에서 미국과 각축을 벌이는 러시아와 중국은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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