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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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운동이 다양한 건강 위험을 낮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바쁜 일상 속 운동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호주 시드니대학 임마누엘 스타마타키스(Emmanuel Stamatakis) 박사 연구팀은 "계단 오르기나 버스 정류장까지 걷는 등 일상적인 활동만으로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의사협회지 '종양학(JAMA Oncology)'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AMA Onc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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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마타키스 박사는 "규칙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제약이 요구된다. 많은 사람들이 비용 부담을 통해 헬스장 등 운동 시설에 다니고 있다. 이러한 실질적인 문제로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상생활 속 '우발적인 신체활동'으로 암 위험이 감소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이 말하는 우발적인 신체활동에는 ▲버스 정류장이나 편의점까지의 짧은 거리를 걷는다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쇼핑 후 무거운 짐을 옮긴다▲집안일을 한다 ▲아이들과 놀아준다 등 여분의 시간이나 특별한 기구가 필요 없는 것들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영국 대규모 바이오뱅크인 UK바이오뱅크에서 '지금까지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고 여가에 구조화된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2만2398명의 실험 참여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여자 중 약 55%가 여성이고 평균 연령은 62세였다. 이들은 활동 수준 측정을 위해 일주일 동안 손목에 액티비티 트래커(Activity Tracker, 활동량 측정기)를 장착했다. 

이후 연구팀은 약 7년간 수집된 참여자의 암 관련 건강기록과 신체활동 및 다양한 정보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또 유방암·폐암·간암·대장암 등 13개 부위별로 우발적 운동에 따른 암 위험 변동을 개별 분석하고, 연령·흡연·음주·식생활 등 암 위험과 관련된 요인도 고려했다.

분석 결과, 실험 참여자는 구조화된 운동은 하지 않았지만 약 94%가 활발하고 짧은 우발적인 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92%의 운동은 최대 1분 정도의 매우 짧은 것이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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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인 운동 시간은 하루치를 합해도 매우 짧았음에도 암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 최소 3.5분 이상 우발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이러한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암 위험이 17~18% 감소했고 하루 4.5분 이상인 사람은 암 위험이 20~21%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또 유방암·폐암·대장암 등 당사자의 운동량이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암의 경우, 위험 경감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하루 3.5분 이상 우발적인 운동만으로 암 위험은 28~29% 감소했고, 하루 4.5분 이상에서 위험은 31~32% 감소했다.

다만 이번 논문은 관찰 연구결과일 뿐 행동 개입을 통해 인과관계를 알아낸 것이 아니다. 또 우발적인 운동으로 암 위험이 낮아지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할 수도 없다. 

하지만 과거 연구에서는 이런 종류의 운동이 심장과 폐 건강 상태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구 초기 단계에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사람을 제외한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스타마타키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달리기나 스포츠 등에 투자할 일정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가능한 하루 3~4분 정도의 운동을 반복한다면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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