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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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보이저2호는 목성보다 먼 외계행성 및 위성 탐사를 목적으로 1977년 8월 20일 발사된 무인 우주탐사선이다. 2018년 11월 태양권을 이탈해 2026년까지 탐사를 계속할 예정이었던 보이저2호는 최근 관제 담당자의 송신 명령 실수로 통신이 차단돼, 소식이 영영 끊길 처지에 처했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항공우주국(NASA)이 통신이 끊긴 지 2주 만에 보이저2호로부터 미세 신호를 포착했다. NASA는 호주 캔버라의 대형 안테나 '딥 스페이스 네트워크'(Deep Space Network)를 통해 보이저2호의 신호를 다시 수신하기 위해 애써왔다. 

보이저1,2호 프로젝트 매니저인 수잔 도드는 이날 대형 안테나가 보이저2호로부터 "심장 박동 신호"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보이저 계획(Voyager program)은 NASA가 진행하는 외계 행성 탐사 프로젝트다. 1977년 보이저1호와 보이저2호가 발사되면서 보이저1호는 목성·토성·위성을, 보이저2호는 천왕성·해왕성을 관측했다. 이를 통해 토성뿐만 아니라 목성·천왕성·해왕성에도 고리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보이저1·2호에는 골든 레코드라고 불리는 외계인을 향한 지구의 각종 정보와 메시지를 수록한 LP 디스크가 탑재되어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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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보이저2호는 태양권에서 이탈해 성간 공간(interstellar space)에 진입했다. 현재 지구에서 약 199억 km 떨어진 곳을 비행하고 있으며, 초당 약 15km의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이는 지구까지 신호를 보내는 데만 편도 18시간 이상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다.

올해 4월 NASA는 보이저2호의 전력 관리 전환 작업 명령을 실행했다. 보이저2호에는 원자력 전지가 탑재되어 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량이 저하되기 때문에 탐사용 센서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전력을 보충할 수 없게 된다. 보이저 2호는 미리 탑재되어 있던 예비 전력 장치를 가동해 탐사를 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7월 21일(현지시간) 보이저2호로 송신된 명령에 오류가 발생, 안테나가 지구로부터 어긋난 방향으로 틀어졌다. 안테나가 약 2도 기울면서 보이저2호가 명령을 수신하거나 데이터를 지구로 송신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현재는 NASA 제트 추진 연구소 비행 관제사들이 보이저2호 안테나를 지구를 향해 돌리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이 모두 실패한다면 자동 재설정을 통한 교신 복원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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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보이저2호는 안테나를 지구로 계속 돌리기 위해 매년 여러 차례 방향을 재설정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다음 재설정은 10월 15일로 예정돼 있어 10월이면 통신이 재개될 것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실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우주에 진입해 240억km 떨어진 곳을 비행하고 있는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1호의 활동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며, 보이저2호와 보이저1호는 여전히 교신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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