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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코로나 19에 감염된 환자 중 일부는 감염성이 사라진 후에도 다양한 증상이 남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를 겪는 경우가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 연구팀이 롱코비드 환자를 조사한 연구 결과, 오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면역세포인 '기억 T세포'(memory T cell)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 신경과학회 학회지(Neurology: Neuroimmunology & Neuroinflammation)'에 실렸다.

피로감·권태·기억상실·집중력 저하 등 코로나19에서 회복되더라도 여전히 증상이 이어지는 '롱코비드' 환자는 세계 각국에서 보고되고 있다.

롱코비드 연구 단체인 '환자 주도 연구 협력(Patient-Led Research Collaborative)’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에서 최소 6500만명 이상이 ‘롱코비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걸린 환자의 10% 이상이 만성적 건강 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롱코비드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은 12명의 롱코비드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그룹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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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 환자 그룹은 코로나19 발병 후 9개월(중앙값)에 일반적으로 피로감과 인지장애를 안고 있었다. 이 밖에도 ▲일어설 때 심장 박동수 증가 ▲현기증 ▲피부 온도 저하 ▲혈관 수축으로 피부로의 혈류가 감소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확인됐다. 

연구팀이 환자의 혈액샘플·뇌척수액·MRI 스캔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고 자율신경계 기능장애를 파악하기 위한 일련의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롱코비드 환자와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차이는 바로 '면역세포 수'였다. 

대조군과 비교해 롱코비드 환자는 특히 '기억 T세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세포인 기억 T세포는 보통 재감염될 경우를 대비해 감염 후 장기간 체내에 존재한다. 또 롱코비드 환자는 항체를 생산하는 B세포, 세포를 감지해 파괴하는 자연살해(Natural Killer·NK) 세포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감염 이후 수개월에 걸친 이러한 면역 이상은 감염이 지속되고 있거나, 면역체계가 무너져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나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롱코비드에 대한 면역요법의 유효성을 검토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며 "추가 조사와 잠재적 면역조절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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