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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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중 일부는 피로감·호흡곤란·근력 저하 등 증상이 지속되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연구팀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의 전신 스캔을 실시한 결과, 뇌간·척수·골수 등 조직에 T세포의 비정상적인 활성화를 새롭게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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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는 24명의 전신을 양전자방사단층촬영(PET)으로 스캔했다. 확인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전신 스캔과 비교해 뇌간·척수·골수·코·목·일부 림프절·심장과 폐 조직·장 벽에서 T세포의 비정상적인 활성화가 나타났다. 

이는 롱코비드 증세를 겪는 18명의 환자와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한 6명의 실험 참여자를 통해 얻은 데이터다. 추가 조사 결과, 척수와 장 벽 등 일부 조직에서 T세포의 활성화는 완전히 회복된 환자보다 롱코비드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또 롱코비드로 인한 호흡기 계통 증상을 겪는 환자는 폐와 폐동맥 벽에서 T세포의 비정상적 활성화가 발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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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한 경우라도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많은 장기에서 T세포 활성에 지속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2년 반이 지나도록 T세포가 활성화된 사례도 나왔다. 

연구팀은 "일부 환자는 T세포 활성화가 코로나19 발병 후 수년에 걸쳐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롱코비드 증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이번 관찰 결과를 종합하면 임상적으로 가벼운 코로나19 감염도 조직 기반 면역 항상성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은 근육통성 뇌척수염/만성 피로 증후군(ME/CFS)을 일으키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Epstein-Barr virus, EBV) 등 체내에 잠자는 다른 바이러스를 깨울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또 환자에 대한 뇌 스캔 결과 ME/CFS는 복수의 내장계가 영향을 받는 '생물학적' 질병이라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일시적 급성 감염증이라는 통념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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