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백신 의무화 확산 추세
거부 시 불이익 주거나 해고 절차 밟는 기업 늘어
애플, 백신 미접종 직원에 매일 코로나19 검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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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서명한 행정명령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나서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 향상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재택근무 체제에서 벗어나 직원의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의무화 혹은 강제는 하지 않더라도 접종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이 시작된 것입니다.  

페이스북·구글·IBM·월트디즈니·유나이트항공·월마트·리프트 등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고, 제너럴일렉트릭(GE)과 유니언퍼시픽도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의무화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다.   

델타항공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매월 200달러의 건강보험료를 내게 하는 등 다양한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회사가 정한 백신접종 의무화 마감 기한인 9월 27일까지 접종을 하지 않은 직원 약 600명에 대한 해고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애플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요청했지만,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의 큰 반발로 체제 전환을 내년 1월까지 연기해야 했습니다. 

아직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았지만 사무실 복귀 시점을 앞두고 애플은 미국 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자발적인 보고를 요구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11월 1일부터 백신 미접종 직원을 대상으로 사무실 출입 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강제 규정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매일 검사 받는 불편함을 감수하기 싫다면 백신을 접종하다는 압박인 셈입니다. 검사 불이행은 인사상 불이익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매일 검사하는 시스템은 백신 미접종으로 보고한 직원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상황을 신고하지 않은 직원에게도 적용되며, 백신을 접종한 직원도 1주일에 1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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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 아닌 애플스토어에서 일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백신 미접종자는 1주일에 2회, 백신 접종자는 1주일에 1회 검사를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애플 직원은 신속 진단 키트를 통해 검사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진단 결과를 보고해야 합니다. 1회 검사에 소요되는 예상 시간은 약 15분입니다. 

이러한 미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백신 정책은 미국 정부 차원의 백신 의무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실제로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은 속도를 내는 반면 신규 접종은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CDC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 가운데 18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의 57.0%, 1회 접종자는 66.0%입니다. 

아직 의무화를 강제하지 않은 대다수 기업은 몇 주 내에 발표될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의 백신 의무화 지침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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