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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아마존이 연말 쇼핑 시즌을 대비해 미국에서 15만명의 계절 노동자(Seasonal Jobs)를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재개에 따른 공급망 마비로 예년보다 앞서 물류대란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인력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미국 유통업계는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양상이다. 40년이상 오랜 침체에 빠졌던 노동조합이 힘을 받는 등 미국 노동 시장에는 중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 일손 부족에 고용 처우 개선 

미국 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도 쇼핑 대목은 다가오고 있다. 미국 연중 최대 쇼핑 시즌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26일)와 크리스마스 및 연말 시즌이 임박했다.

이를 대비해 아마존은 15만명의 노동자 확보를 위해 뉴욕·텍사스·버지니아 등 20개 주(州)에서 고용을 확대하고, 캘리포니아 2만 3000명, 애리조나 6200명, 일리노이에서는 4500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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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 평균은 미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인 시급 18달러, 계약시 일시금 3000달러 지불, 근무 시간에 따라 시간당 3달러를 가산한다. 팬데믹 이후 노동자 우위 시장이 펼쳐지면서 처우 개선으로 고용 인원 확보하고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 판매 경쟁을 위한 물류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올해 9월 미국 물류 거점에 새롭게 12만 5000명의 직원을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들어서는 배송 센터 및 분류 센터, 항공 물류 허브 등 미국 내 350개 이상의 시설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신규 채용 인원은 이러한 시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4월에는 미국 직원 50만명 이상의 시급을 최대 3달러 인상했으며, 5월에는 미국과 캐나다 물류 시설에만 7만 50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당시 입사 일시금은 최대 1000달러였지만, 연말 성수기를 맞아 금액을 3배로 인상했다.  

◆ 연말 대목 앞두고 '구인 경쟁' 치열한 美유통업계

이러한 고용 환경 개선의 배경에는 미국 노동 시장의 변화가 자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력 인구는 코로나19 전에 비해 430만명이 적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흐름 속에서 발생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은 노동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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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물류 및 인력 대란 등 공급망 변동성까지 높아져 신규 인력 채용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특히 소매·제조·운송·무역·기업 서비스 등의 분야의 이직률은 기록적인 수준이다. 이번 아마존의 고용 계획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왔다.

WSJ 다른 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약 60만 건 증가한 약 1010만 명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노동부는 고용시장이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연말 성수기가 다가올수록 소매·음식·오락·레저 업계의 노동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 최대 라이벌이자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미국에서 약 16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지만,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15만 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월마트도 최저임금 인상에 인센티브까지 내세우며 구인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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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월마트는 160만명의 직원 가운데 56만5000명의 임금을 인상하고 최저임금도 12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형 의약품 체인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CVS 헬스도 최저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한편, 아마존의 전세계 직원 수는 2021년 6월말 기준 133만 5000명(계절 노동자, 기간 직원 제외)이다. 지속적인 물류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현재의 추세로 고용이 확대되면 직원 규모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월마트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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