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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지난 9월 "페이스북은 10대에게 유해하다"는 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이 인지했음에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면서 대중은 분노했다.  

이 보도는 페이스북 전 임직원인 프란시스 하우겐(Frences Haugen)의 고발과 유출된 내부 자료를 근거로 했다는 사실이 이후에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에 대한 젊은층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내부 문건이 드러났다. 이 문건은 페이스북이 사용자 안전과 보안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며 내부 고발에 나선 프랜시스 하우겐이 수집한 수백건의 내부 문서 중 하나다. 

아래가 2021년 3월 작성된 페이스북 내부 조사로 확인된 데이터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페이스북 내부문서(2021.03)

왼쪽부터 ▲사용자 콘텐츠 생성률 ▲일일 활성 사용자의 페이스북 사용 시간 ▲일일 활성 사용자의 메시지 전송수로, 모두 전년 대비 변화를 나타낸다. 분홍색이 13~17세, 노란색이 18~27세, 하늘색이 30세 이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분홍색 그래프가 전년 대비 감소세가 현저하다. 

또 내부 조사에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도 포함됐다. 

· 젊은층의 페이스북 사용시간 감소 
· 10대 신규 등록자 부족
· 신규 10대 계정은 상당수 중복 계정  
· 연령에 관계없이 게시물 자체가 감소
· 상세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젊은층 이탈 추세의 발생 원인과 추세 전환이 어려운 이유가 불명확함  

반면, 산하 인스타그램은 10대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젊은층 유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이처럼 다양한 연령층 유입에 고심하는 것은 매출 대부분을 타겟팅 광고에 의한 광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많고 연령대가 다양할수록 광고주는 타겟팅이 더 쉬워진다. 

고객 데이터는 투자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정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10대 이탈 현상을 숨겼기 때문에 미국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 주가는 '향후 광고 성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해당 문서는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에 공개됐다. 

워싱턴 DC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프랜시스 하우겐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he Washington Post·Bloomberg (2021.10.05)

한편, 2021년 10월 25일 페이스북은 3분기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90억1000만 달러로, 순이익은 전년 동기 78억 달러에서 17% 증가한 92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애널리스트가 예측한 매출액 295.7억 달러에는 못 미쳐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페이스북은 가상공간 '메타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부터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연구부문인 'Facebook Reality Labs(FRL)' 수익을 별도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전체 가입자와 매출은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확대되었으며 회사의 시장 가치는 1조 달러에 가깝다. 이러한 성공은 페이스북의 젊은층 이탈 현상이 외부인에게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분류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에도 걸려있어, 이번에 드러난 조사 결과는 향후 소송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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