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하드웨어 제품 선보인 아마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거침없는 행보에 '눈길'

아마존이 선보인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아마존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아마존이 최근 자사 최초의 가정용 소형 로봇 '아스트로(Astro)'와 가정용 드론 보안카메라 ‘링 올웨이즈 홈캠(Ring Always Home Cam)'을 포함해 총 14종류의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제조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아스트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알렉사를 탑재하고 자율주행으로 집안을 모니터링하고 보안 도우미 역할을 한다. 또 가정용 방법 드론 ‘링 올웨이즈 홈캠(Ring Always Home Cam)'은 고정된 일반 가정용 보안 카메라와 달리 집 전체를 날아다니며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보안카메라 '링 올웨이즈 홈캠'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아마존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스마트홈 단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자사 인공지능(AI) 플랫폼에 특화한 제품을 비롯한 제품 다각화를 통해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이 밖에 ▲15.6인치 스마트 디스플레이 '에코 쇼(Echo Show) 15' ▲스마트 온도 조절기 '스마트 서모스탯(Amazon Smart Thermostat)' ▲스마트 보안 카메라 '블링크 비디오 도어벨(Blink Video Doorbell)' ▲피트니스 밴드 '아마존 헤일로 뷰(Amazon Halo View)' ▲아동용 프로젝터 '아마존 글로우(Amazon Glow)' ▲알렉사 탑재 스마트 안경 '에코 프레임(Echo Frames)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 '에코 루프(Echo Loop)' ▲스마트 오븐 레인지 '아마존 스마트 오븐(Amazon Smart Oven)' 등 스마트홈 관련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마존이 올해 선보인 하드웨어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아마존

◆ 꾸준한 도전이 차세대 먹거리 개발로 이어져

아마존은 제품에 대해 판매 대수와 매출 등 자세한 실적 데이터를 공표하지 않는다. 하지만 MS의 노트북 '서피스(Surface)'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 미만에 머무는 것을 고려하면, 아마존 역시 하드웨어 제품의 매출 비중은 아직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의 하드웨어 전략에 대해 "제품 전략이 다소 엉뚱한 방향이고 스마트폰 '파이어폰(Fire Phone)'처럼 실패로 끝난 사례가 있다고 해서 하드웨어 사업 자체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파이어폰으로 아마존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흥미롭게도 이를 위해 쏟아부은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스피커를 시장에 선보이고, 파이어폰용으로 개발한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를 포기하지 않고 발전시켜 알렉사를 시장에 출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파이어폰의 실패를 발판으로 세상에 등장한 에코와 알렉사는 아마존의 큰 성장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조사회사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 시리즈의 연간 판매 대수는 3500만대 이상이며, 스마트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2년 연속 30%를 달성하고 있다.

또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을 2007년에 출시한 이후 아마존은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하고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 

자체 브랜드 TV인 '아마존 파이어 TV'도 최근 출시했다. 알렉사를 탑재해 프로그램 전환 등의 조작을 음성 명령으로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TV 역시 앞서 아마존이 제공해온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단말이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번 신제품 가운데 나올 히트작이든 실패작이든, 아마존은 이를 토대로 향후 또 다른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 개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다. 

◆ 서비스와 긴밀히 통합한 하드웨어에 중점 

실제로 아마존의 하드웨어 제품들은 매출을 뛰어넘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마존은 킨들을 계기로 전자책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그 규모는 현재 미국에서만 연간 10억 달러 이상에 이른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 에코 역시 아마존 뮤직의 폭발적 이용자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아마존 뮤직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과 함께 세계 3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부상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아마존 디바이스·서비스 부문 데이비드 림프 부사장은 "아마존의 목적은 하드웨어 제품 자체의 매출이 아닌, 서비스와 긴밀하게 통합된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유통공룡 아마존이 자사가 가진 거대 유통망을 활용해 스마트 가전 시장 진출을 위해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넘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한 상황에서 선보인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군은 기업의 시너지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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