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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한 이후 1년 반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이번 재앙은 최근 1세기 동안 인류가 경험한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 발병일 수 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이러한 극단적인 전염병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드물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 시몬 어셔 박사 연구팀이 지난 400년 동안 발생한 새로운 질병에 대해 연구한 결과, 코로나19와 동등한 정도의 팬데믹 발생 확률은 연간 약 2% 정도라는 분석이 발표됐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대규모 팬데믹을 경험할 확률은 약 38%에 달한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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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1600년부터 2021년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에 대한 과거 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단, 현재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에이즈, 말라리아 등은 제외됐다. 

그 결과, 연구팀은 476건의 문헌으로 기록된 유행성 전염병(epidemic)을 발견했다. 이 중 145건의 사망자 수는 1만 명 미만이었으며, 114건의 전염병은 사망자 수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년 동안 감염이 유행할 확률은 변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1918년부터 1920년에 걸쳐 유행하며 3천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급 전염병이 발생할 확률도 연간 0.3~1.9%에 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나 스페인 독감과 같은 팬데믹이 비교적 발생하기 쉬운 전염병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팬데믹이 그렇게 드물지 않다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앞으로 전염병을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한 노력의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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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들어 전염병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를 필두로 지난 50년 동안 인간을 매개로 진행된 새로운 병원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증가된 위험 요소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코로나19와 유사한 규모의 전염병이 59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환경 변화에 따른 동물 유래 질병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이 수치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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