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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두통은 가장 흔한 신경계 질환이자 많은 사람의 일상을 방해하는 질환 중 하나다. 두통 환자의 상당수는 날씨 변동에 따라 증상이 악화된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영국 더럼 대학의 아만다 엘리슨 교수가 '날씨가 나빠지면 두통이 생기는 메커니즘' 대해 호주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해설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사람들이 날씨와 관련된 두통을 앓고 있는지를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2004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60% 이상이 "두통은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또 두통약 매출을 조사한 2015년 일본 연구에서는 평균 기압이 내려가 날씨가 악화되면 두통약 매출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와 두통의 연관성에 대해 엘리슨 교수는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 부비강 관련 두통

부비강(paranasal sinus)은 코 주변 안면 뼈의 공기가 들어 있는 강소다. 상악동(上顎洞)·전두동(前頭洞)·사골동(篩骨洞)·접형골동(蝶形骨洞)이 좌우에 1쌍씩 존재한다. 

부비강의 구조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wikipedia 

각각은 공기로 채워져 있어 기압 변화로 귀가 막히는 증상과 마찬가지로, 부비강 내 압력과 외부 압력에 차이가 생기면 염증 및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는 이마·미간·뺨·머리 등 다양하며, 어떤 부비강이 기압 영향을 많이 받는지에 따라 좌우된다.

또 비가 내리는 등 습도가 상승하면 부비동 점액이 증가해, 공기 중 알레르기원이나 먼지 입자 등이 부비강에 침투하기 쉽다. 이로 인해 울혈·염증·통증 등이 발생해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혈류 관련 두통

기압 영향으로 두통이 생기는 또 하나의 메커니즘은 기압 변화에 따라 뇌혈관의 혈류가 변화함으로써 두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뇌는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부위로, 혈관과 뇌 조직을 분리하는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이 혈액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병원균이나 독소로부터 뇌 조직을 방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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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계에는 평상시보다 혈관이 넓어지면 활성화되는 수용체가 존재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고를 보내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수용체의 활성화는 인간에게 '고통'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기압 변화로 인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엘리슨 교수는 지적했다.

◆ 대처 방법은? 

두통이 발생했을 때 대처법으로는 진통제와 코막힘 개선을 위한 충혈제거제(Decongestant) 사용이 일반적이다. 또 날씨가 나쁘면 껌 등을 씹어 입을 움직이면 입·코·이관(耳管)을 통해 부비강 내의 압력을 균등하게 만들 수 있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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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외의 두통 원인으로는 ▲나쁜 자세 때문에 장시간에 걸쳐 근육이 수축함으로써 혈류가 부족해지거나 ▲스트레스로 아드레날린과 코티솔 분비량이 늘어 염증이 발생해, 뇌혈관이 넓어지고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자세를 바르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두통 예방에 힘쓰는 한편,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세로토닌이나 도파민은 뇌로 가는 통증 신호를 줄임으로써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한다. 날씨가 나쁠 때는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 초콜릿을 먹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등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엘리슨 교수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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