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중독에 빠져라”…플라스틱·종이컵 사용 NO!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텀블러에 담아 드릴까요? 일회용 잔 대신 텀블러를 가져 오셨으니 커피 요금 300원이 할인됩니다.”

종이컵, 또는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여 환경 생태계 보호를 골자로 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운동에 동참하고자 챙겨간 텀블러에 커피를 채우고 있던 점원의 말이다.

일회용 컵 대신 가져간 텀블러 덕분에 커피값 300원이 할인됐다. 횡재를 얻었다는 기분과 함께 환경 생태계 보호에 일조하고 있다는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플라스틱 용품과 커피전문점의 종이컵 등이 인류의 환경 생태계 파괴의 원인으로 인슈화되면서 사회적으로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일회용품이 해양 생태계는 물론 생활 속 환경 생태계를 지키자며 생활 속 습관 바꾸기 운동을 전개하며 일회용품 소모량이 감소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말부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는 그동안 우리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생활의 패턴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계기가 됐다. 사회의 모든 것이 정체됐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즉 언택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감소했던 일회용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음식 배달을 통해 생겨난 플라스틱 용기를 비롯해 비닐 포장 용품, 그리고 커피전문점의 종이컵 사용량이 코로나19 이전 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도시 곳곳마다 넘쳐나는 폐플라스틱과 일회용 종이컵은 이미 감당할 수 없을만큼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과 환경 지킴이 연합 김준택 활동가는 “코로나19 이전 국내에 소비되는 1인당 일회용 일회용품 쓰레기는 대략 61.97kg에 달했지만 코로나 이후 언택트 생활이 본격화되면서 이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이 막대한 양의 일회용품 쓰레기 처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가 흔히 접하고 사용하는 플라스틱 및 종이컵 등 일회용품은 이미 우리의 식탁과 건강은 물론 환경의 저해 물질로 지목받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수나 배달음식을 포장하는 비닐과 플라스틱, 음료 등 전반에 걸쳐 인류의 편리한 삶에 일조했던 소모품들이 이제 환경문제로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환경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것도 부족해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나선 일회용품의 위험성을 근절하기 위한 환경개선 활동이 시작되고 있다. 개인의 편리함에서 비롯된 플라스틱 용품을 줄이고 환경 생태계를 지켜내기 위한 ‘행복한 중독’의 신호탄이 사회 곳곳에서 올라오고 있다.

평소 커피전문점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사용하던 직장인 박원호(37)씨는 얼마전부터 가방 한 켠에 텀블러를 휴대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오전 업무를 마치고 점심 식사 이후 즐겨찾는 커피전문점에서 종이컵 대신 자신의 텀블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편리하고 간편해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했던 일회용 종이컵, 그리고 플라스틱 용품이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사용해왔다.“며 ”최근 집 앞 곳곳에 쌓여있는 배달음식 포장재와 종이컵 등을 보며 이러면 안되겠다는 마음에 텀블러를 휴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나 한 사람이 텀블러를 사용한다고 해서 환경 생태계에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배달음식을 줄이고 직접 요리를 하거나 텀블러 등을 사용하는 작은 실천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씨 뿐 아니라 최근 환경 생태계와 더 나아가 지구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행복한 중독’ 움직임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른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의 핵심은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며 개개인이 실제로 쓰레기를 줄이거나 플라스틱 용품 및 종이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자연 생태계와 해양 생태계를 인류 스스로 지켜나가자는 취지의 활동이다.

종이컵 사용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는 박 씨처럼 제로 웨이스트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은 다양한 수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음식을 배달하지 않고 매장에 방문해 자신이 가져간 냄비 등에 설렁탕 등 음식을 포장해 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쉽지 않지만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지구를 지키기 위한 '행복한 중독'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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