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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2020년 한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시작이며 끝이 아닐까? 21세기 최악의 재앙이 된 코로나19는 여전히 그 확산세를 멈추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까지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이 엄청난 재앙은 언제쯤 종식될 수 있을까? 생존의 위협에 직면한 우리에게 2020년은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 준 한해였다.

글로벌 뉴스 미디어 채널 <데일리포스트>는 올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지구촌의 10대 키워드를 선정해 간략하게 정리했다. [편집자 註]

1. 코로나19 팬데믹… 잃어버린 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2020년 한 해를 집어삼켰다고 할 수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1일 '팬데믹(세계적인 감염 대유행)'을 선언했다. 당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미 110개국 이상으로 퍼져 감염자수는 총 11만 8000명, 사망자 수는 약 4300명에 달했다. 

이후에도 확산세는 이어져, 12월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7000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160만여 명에 달한다. 국가별 피해가 가장 큰 미국의 사망자 수는 30만명을 넘어섰다.

12월 들어 영국과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며 코로나19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2.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바이든, 美대선 승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12월14일(현지시간) 선거인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미국의 제 4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 개표에서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패배 수용을 거부했지만 결국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국제 연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우선주의’ 외교 노선을 걸었던 미국 정부는 동맹국과의 연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통적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를 바탕으로 미국이 국제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 英, EU 공식탈퇴

영국은 올해 1월 31일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이를 결정한 지 3년 7개월 만으로, 통합을 추진해온 유럽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EU 회원국 이탈은 처음으로 영국이 빠지면서 EU 회원국은 27개국으로 줄었다.

내년 1월부터 실제 브렉시트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무역협정(FTA)을 포함한 미래관계를 둘러싼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12월 들어서도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4. 홍콩보안법 시행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지난 6월 30일부터 홍콩에서 반체제 활동을 단속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시행하고 있다. 홍콩 보안법은 국가의 분열 및 외세 등과 결탁해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11월 홍콩입법회의 민주파 의원 4명이 국회의원 자격을 잃었고, 이에 반발한 의원 15명도 사표를 제출했다. 이외에도 민주화 운동가들이 법 위반 혐의로 잇따라 체포되면서 홍콩 민주진영은 빠르게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 美 인종차별 반대시위

지난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이 미국을 뒤흔들었다. 

그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장기간 이어졌고 여러 지역에서 폭력 사태로 확대되기도 했다. 분노한 미국 시민들의 시위는 그간 반복적으로 간과되어 온 흑인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미네소타주 검찰은 플로이드를 사망에 이르게 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게 당초 적용한 3급 살인 및 2급 우발적 살인 혐의에 더해 2급 살인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6. 코로나 여파에 일본 아베 총리 사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대처 능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8월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우며 오랜 장기집권에서 물러났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총리의 뒤를 잇는 제99대 총리로 취임하면서 7년 8개월간 이어진 아베 독주 체제는 드디어 막을 내렸다. 압도적인 표 차로 총재에 당선된 스가 총리는 아베 정권의 정책 노선 계승을 표방하고 있다. 

7. 지속된 美·中 갈등
 
코로나19 이후 재점화된 미중 갈등은 최악으로 치달으며 ‘신냉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추궁과 함께 중국의 글로벌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강력 조치를 이어가고 있으며, 양국 갈등은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동맹 관계의 복원을 내세우는 조 바이든 정부가 내년에 들어서면 미중 관계와 국제 질서는 커다란 변곡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8. 핵무기 금지 조약 발효

유엔의 핵무기금지조약(TPNW)이 내년 1월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이 조약은 50개국 이상이 비준하면 90일 후 발효될 수 있는데 올해 10월 24일 발효에 필요한 50개국의 비준을 얻었다. 

기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하는 형태로 핵무기의 개발·실험·생산·제조·비축·위협 등 모든 핵무기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한다. 특히 기존 핵보유국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는 비현실적이라며 미국, 러시아 등 핵보유국들은 조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9. 전세계 기후 비상사태

올해 153개국 과학자 1만 1000명이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경고(Warning of a Climate Emergency)'라는 기고문을 통해 전지구적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류의 생활 방식이 앞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파멸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기후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세계는 각종 이상기후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 호주와 미국에선 사상 최악의 산불 사고가 이어졌고 아시아 도처에서 유례없는 물난리가 발생했다. 시베리아에선 한국의 여름보다 더운 이상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유럽 중부에선 폭염과 가뭄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10. 민간 최초 우주정거장 도킹 성공

일론 머스크 CEO가 설립한 미국 첫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곤(Crew Dragon)'이 지난 5월 31일 지구 400㎞ 상공의 국제 우주정거장(ISS) 도킹(결합)에 성공하면서 민간 우주 여행시대를 열었다. 

미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는 2011년 NASA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 퇴역 이후 9년 만이며,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우주정거장 도킹 성공이다. 민간 주도의 우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상업용 우주 산업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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