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타격 및 삼성 불확실성에 우려감 표해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TV도쿄 뉴스 화면 캡처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TV Tokyo 뉴스 화면 캡처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불법 합병 및 회계 부정 사건으로 구속 갈림길에 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뜨겁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8일 오전 시작됐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2018년 2월 ‘국정농단’ 관련 뇌물 제공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된 지 2년 4개월 만이다.

주요 외신들은 삼성 의존가 높은 한국 경제에 삼성의 총수 부재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며, 반도체 시황 둔화와 미중 갈등 상황에서 경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삼성의 추진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일본 최대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 경영인 체제라 구속이 경영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그룹 경영 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 지연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도 8일 “9일 새벽 구속 여부의 판단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 그의 부재로 인한 그룹 경영에 영향이 있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AP는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은 회사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신할 인물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과 외부감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한국 경제력은 여러 재벌과 대기업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역시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삼성의 역할에 집중했다. 매체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삼성 이 부회장의 운명이 위기를 맞았다"면서 "삼성은 한국 경제와 국가 정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이 기술 수출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족벌 중심의 대기업 기여도가 높다"고 전했다. 

프랑스 AFP는 "유죄 판결 유무로 인해 삼성은 핵심 결정권자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이번 구속 전 피의자심문의 쟁점은 경영 지배권 강화 과정의 불법성 여부라고 할 수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원정숙(46·연수원 30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에 대한 구속심사도 함께 이루어진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시세조종,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그간 침묵을 고수해 온 삼성전자 측은 다각도로 이 부회장의 구속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삼성의 정상적인 경영유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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