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 ‘환골탈태’ 선언…“준법 문화 정착”
삼성 이재용 부회장 ‘환골탈태’ 선언…“준법 문화 정착”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0.05.06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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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논란 이제 종식…“자녀 승계 없다” 약속
박용진 의원 “법적 책임 면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 사과”
데일리포스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국민 사과
데일리포스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국민 사과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기술과 제품은 글로벌 일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삼성…법과 윤리를 준수하지 못했고 사회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게 저의 잘못입니다. 사과드립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SAMSUNG)’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일류기업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지 ‘삼성’의 기업 로고와 제품을 흔히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삼성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 성장과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가 인정하는 브랜드 ‘삼성’이 성장하게 된 배경은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국민의 사랑이 성장의 자양분으로 작용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단순히 대한민국의 기업에서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를 무대로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민간 외교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국민의 사랑을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은 건국 이후 현재까지 대한민국 정치사(史)에도 빠질 수 없는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다. 정치와 경제 집단의 끊을 수 없는 공생 관계를 지속하면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면서도 이에 따른 보은(報恩)의 결실은 달콤했다.

‘정경유착(政經癒着)’ 정치와 경제가 서로의 이익을 담보하며 부정부패의 고리로 연결된 흑역사의 중심에는 항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이 똬리를 틀고 앉아있었다.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는 삼성은 그 뛰어난 기술력과 브랜드만큼이나 부정한 정치권과 결탁한 비리 기업의 전형으로 기억하고 있다. 의도가 불손한 기업의 부정한 목적의식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정치라는 권력과 결탁했고 이는 곧 경영권 보장과 승계에까지 그 힘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경제가 불온 정치를 만나 부정한 수단으로 목적을 성사시킬 때 ‘적폐 기업’이라는 오명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전 국민을 촛불을 들고 삼성을 겨냥해 국정농단 일당과 협력한 ‘적폐 기업’이라는 수식어 역시 삼성이라는 글로벌 일류기업의 흑역사의 대표적인 단상이다.

사진설명=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이렇게 삼성은 국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제일 기업 간판을 강조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적폐 기업’이라는 멍에를 무겁게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동안 삼성이 저지른 각종 편법과 탈법, 불법, 그리고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빚어진 의혹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삼성은 더 이상 법을 어기는 일이 없을 것이며 지적돼 온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하고 사회와 소통, 공감하는데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이 모든 것이 저(이재용 부회장)의 잘못인 만큼 국민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랫동안 불거져왔던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의혹과 삼성그룹 창업 이후 82년간 유지돼 온 ‘무노조 경영’ 종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한 많은 질책을 받아왔고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분명히 약속하는데 경영권 승계 문제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 의혹에 대해 의식한 듯 이 부회장은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결코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기회에 한 말씀 더 드린다면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이는 오래전부터 마음 속에 두고 있었던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이 노조를 운영하고 있지만 유일무일하게 창업 이후 82년간 무노조를 고집해온 점에 대해 사과하고 무노조 경영 종식과 노조 활동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노사관계 법령을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며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와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에 노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사가 노동 법규를 준수하며 화학하고 상생하는 것이 지속가능경영의 필수라는 점을 인식하고 자유로운 노조활동이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대목이다.

외부의 질책과 조언에 대해 연린 자세로 경청하고 시민사회 소통과 준법 감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낮은 자세로 먼저 한 걸음 다가설 것”이라며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자신부터 준법을 다짐하고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발표에 대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적적 책임회피와 법적 자기면죄부를 위한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과거 4조 5000억원 규모의 차명계좌로 밝혀진 부정한 자금에 대한 실명전환과 누락된 세금납부, 사회환원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문도 12년 전 이건희 회장의 사과문처럼 언제든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구두선언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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