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걷기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운동이다. 그런데 단순한 걷기만으로도 고질적인 만성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면, 일상은 꽤 달라질지도 모른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하루 걷기 시간이 많을수록 만성 요통의 위험이 유의미하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이 대규모 연구는 '하루에 얼마나 걷느냐'가 실제로 요통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일상적인 걷기의 가치를 다시금 조명한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AMA Network Open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AMA Network Open

◆ 하루 100분 걷기, 요통 위험 23% 감소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트론데라그 지역의 건강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1만1천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루 걷기 시간과 만성 요통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1주일간 활동량을 기록했으며,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요통 여부를 기준으로 만성 요통을 진단했다.

분석 결과, 하루 평균 78~100분 걸은 사람은 78분 미만으로 걷는 사람보다 만성 요통 발병 위험이 13% 낮았다. 특히 하루 100분 이상 걷는 경우에는 그 위험이 23%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는 시간이 하루 평균 78분 이상일 경우, 요통 발생 위험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점은 단순한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운동을 따로 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걷기’라는 기본 동작만으로도 요통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 걷기 양이 걷기 강도보다 중요

연구팀은 "만성 요통의 위험을 낮추는 데 있어 걷기의 강도보다 '얼마나 많이 걷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공공 보건 정책에서 걷기를 보다 적극적으로 권장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며, 요통 예방을 위한 일상적인 습관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킨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이는 헬스장에서의 고강도 운동보다, 일상 속에서 자주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건강 이득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한 정거장 일찍 내려 걷는 것 같은 작은 실천이 쌓이면 요통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비만 등 다른 만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걸음’

전문가들은 걷기 시간을 늘리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걷는 이유’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이를테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산책을 하거나, 점심시간에 일부러 먼 곳까지 걸어가 보는 것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스마트워치나 휴대폰 앱을 활용해 걸음 수나 시간을 기록하는 것도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된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Observational study)로, 걷는 시간과 요통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다양한 연령대나 문화권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하루 한 시간 이상 걷는 습관이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