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퀵커머스 진출로 인도 공략 돌파구 모색
뜨거워지는 퀵커머스...유통업계에 부는 초고속 배송 경쟁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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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즉시 배송이 가능한 '퀵커머스'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치열해진 경쟁 속에 배달 음식은 물론, 신자재부터 가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품목의 배달 속도를 높이며 고객 편의성 향상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퀵커머스란 통상적으로 빠르면 15분에서 1~2시간 이내에 고객이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상거래 서비스를 말한다. 당일·익일배송을 넘어 이제는 '시간단위·분 단위'로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유통공룡 아마존이 인도 벵갈루루에서 15분 이내로 식료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인도 델리에서 12월 9일~10일 개최된'삼바하브 써밋 2024(Smbhav Summit 2024)'에서 주문 후 15분 이내에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이달 말부터 시범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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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최근 주문 10분~15분 이내에 상품을 전달하는 퀵커머스 서비스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판 배민'으로 통하는 음식 배달 플랫폼 스위기(Swiggy)를 비롯해, 조마토(Zomato), 젭토(Zepto) 등이 초고속 배송 서비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재 11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퀵 커머스 거래는 45%를 점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70%를 차지할 전망이다. 

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잠재력 높은 인도 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고려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저렴한 노동력과 소량 다빈도 구매 트렌드가 퀵커머스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리서치 회사 데이텀 인텔리전스(Datum Intelligence)에 따르면 인도 퀵커머스 업계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기준 1억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60억달러(약 8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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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르 쿠마르(Samir Kumar) 아마존 해외 리테일 부사장은 12월 10일 "아마존은 고객이 5000~6000개의 제품을 15분 이내에 받아 볼 수 있는 선택사항을 제공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의 전략은 항상 '선택·가치·편리성'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우리의 비전은 인도에서 대규모의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가장 빠른 최대 선택지와 최대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전략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예한 미·중 갈등 속에 인도는 세계 1위 인구와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투자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이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은 2004년이고, 소매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이후 아마존은 인도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투자액은 총 260억달러에 이른다. 

아마존의 행보는 미국 월마트 산하 인도 전자상거래 회사인 '플립카트'(Flipkart)와의 경쟁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마트는 2018년 인도에서 플립카트의 지분 77%를 자사 인수 최고가인 160억 달러에 계약했다. 과감한 선택은 성공했다. 이후 플립카트는 인도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퀵커머스 서비스인 '플립카트 퀵(Flipkart Quick)'을 런칭했다.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의 도전이 전자상거래 업계의 신성장동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마르 아마존 부사장은 "12월 말 인도 벵갈루루에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른 도시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이미 인도 전역에서 수백만명의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 중에는 프라임 회원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이번 퀵커머스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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