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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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수소 자동차 부문의 선두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16일 수소를 연료로 한 엔진과 전기 모터의 두 가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하이브리드차(HV) '하이에이스'를 공개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는 "수소엔진 단독 탑재와 비교해 하이에이스의 항속 거리가 20% 이상 늘어난 약 250km이며 가속 성능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도요타에 따르면 수소와 전기 하이브리드차(HV)는 세계 최초이며, 내년 봄 호주 공공도로 실증 주행을 계획 중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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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 속에 도요타는 배터리 전기차·하이브리드 전기차·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탄소중립 연료 등 소비자에게 다양한 차의 선택사항을 제공하는 '멀티패스웨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도요타는 2030년을 목표로 총 30종의 전기차를 투입해 연간 판매수 35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해에는 그 중간 목표로 2026년까지 새로운 전기차 모델 10종을 투입해 세계에서 연간 1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제품 공개 역시 도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HK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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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연소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엔진차에 대한 기술 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소엔진차는 수소를 태우기 때문에 수소연료전지차(FCV)만큼 높은 순도가 요구되지 않고, 수소 저가격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2021년 일본 레이싱 대회에 수소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로 참가했으며, 호주에서 실험 주행을 통해 자동차 성능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은 기자단에게 "호주에서의 수소엔진 차량 실증으로 이용객에게 '용인할 수 있다(acceptable)'는 평가를 받으며, 일상 용도로 사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HK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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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정된 영역에서는 이미 시판 가능한 수준이지만, 가장 큰 과제인 항속 거리를 늘리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HK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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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엔진 기반의 하이에이스는 항속 거리가 짧고 수소 스테이션 보급이 더디게 진행되는 문제 등이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수소엔진차에서 수소와 전기 HV로 전략을 변경해 상용화를 앞당기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이를 통한 조기 상용화가 수소엔진차의 존재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공개한 시제품 수소엔진 HV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배터리 등이 조수석에 자리하고 있다. 

나카지마 부사장은 "본래 이용자나 짐을 위한 공간을 희생한다면 차의 가치는 없는 것"이라며  "앞으로 조수석 아래에 탑재 가능한 사이즈로 소형화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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