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NAS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NAS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인공지능(AI)을 이용한 6개월간의 현지 조사를 통해 남미 페루의 '나스카 라인'*에서 303점의 지상화가 새롭게 발견됐다. 

* 나스카 라인(Nazca Lines): 기원전 500년에서 기원후 500년 사이의 프레잉카시대 유산으로 알려져 있다. '지오글리프'라고도 불리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땅 위에 거대한 규모로 그려진 동물 및 각종 기하학적 도형이 모여있다.

일본 야마가타대 나스카연구소와 IBM 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나스카 대지에서 확인된 지상화는 거의 2배로 늘었다. 

나스카 지상화는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며, 그림을 그린 이유 등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광활한 사막 위에 그려진 거대 그림은 최근까지도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일본 야마가타대는 2012년 지상화 연구를 위해 현지에 나스카연구소를 개소했다. 각각의 그림 크기가 100∼300m에 달할 만큼 크기 때문에 원격 탐사기술(인공위성, 항공기, 드론)을 사용해 발견해 왔다. 그러나 나스카 지대가 광대해 고해상도 항공사진 분석과 현지 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나스카연구소는 IBM과 협력해 AI를 활용한 발견에 나섰고, 지난 2019년 143점의 지상화를 새롭게 찾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에도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지상화 발견을 이어 왔으며, 최근 AI 기반의 항공사진 분석으로 303점의 새로운 구상적 지상화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PNA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NAS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NAS

IBM이 개발한 최신 AI 모델은 소량의 학습 데이터로도 높은 성능을 발휘해, 지상화가 존재할 확률이 높은 지역을 식별해낸다. 이를 통해 지상화 발견율은 이전 대비 16배 향상됐다. 

연구팀은 "총 1309건의 유망 후보지를 특정해 그중 4분의 1에 대한 현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불과 6개월 만에 303건의 새로운 구상적 지상화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래가 AI가 예측한 지상화가 존재할 확률이 높은 장소를 표시한 지도다. 지상화가 존재할 확률이 높은 장소는 3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랭크(Rank) I'이 지상화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의미한다. 이 중 빨간색 표시가 현지 조사가 이루어진 장소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NAS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NAS

아래는 AI를 이용해 새로 발견한 303점의 지상화 중 15점을 정리한 것이다. 지상화는 현지에서 드론을 이용해 촬영했고, 인식이 쉽도록 흰색 윤곽선으로 표시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NAS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NAS

연구팀은 앞으로도 AI를 활용해 다양한 지상화를 찾고 분포 상황을 분석하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