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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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당질 제한 다이어트'나 저탄수화물과 고지방 요법인 '케톤 다이어트(ketogenic·keto diet) 등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사를 하면 장기적으로 몸에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케톤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우리의 몸이 지방 등 탄수화물 이외의 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1920년경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케톤이라는 명칭은 지방을 소화할 때 간에서 케톤체(Ketone bodies)가 생성되는 것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탄수화물을 크게 줄이는 식단에 대해 최근 부정적 견해를 제시하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호주 모나쉬대와 로열멜버른공과대(RMIT)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당뇨병 및 대사 증후군:임상 연구 및 리뷰(Diabetes & Metabolic Syndrome: Clinical Research & Review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Diabetes & Metabolic Syndrome: Clinical Research &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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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병으로 알려진 '제2형 당뇨병'은 당질 제한으로 예방과 개선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한 식사는 건강한 식사와는 다를 수 있다'고 보고 1990년부터 1994년 사이에 수집한 호주 멜버른 시민의 건강 데이터를 조사했다. 추적 조사는 1995년~1998년과 2003년~2007년에 이루어졌다. 

참가자에게는 섭취 탄수화물을 지방이나 단백질과 비교한 상대량에 근거해 저탄수화물 식사가 주어졌다.

조사 결과, 점수 상위 20%는 에너지 중 약 38%를 탄수화물에서 얻었고 점수 하위 20%는 에너지 중 약 55%를 탄수화물에서 얻고 있었다.

그리고 전자, 즉 탄수화물 섭취가 적었던 사람은 탄수화물 섭취가 많았던 사람에 비해 연구 기간 중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0%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대부분은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것이 원인이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Diabetes & Metabolic Syndrome: Clinical Research &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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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는 당질 제한식은 장기적으로는 체중 증가로 이어져, 대사성 질환이 발병할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서 탄수화물 섭취가 가장 적다고 응답한 사람은 가장 많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식이섬유 섭취가 적고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많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주로 식사 중 지방 함유량, 특히 불포화지방이 많은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탄수화물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섭취하는 다른 음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앤드류 스콧 박사는 앞서 "생선·과일·야채·닭 가슴살 등 기름기 적은 고기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가공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 체중 감량에 보다 효과적이다. 운동은 심폐 기능과 근력을 향상시키고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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