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 등 초가공식품에는 염분·당분·지방 등이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초가공식품 섭취로 수면장애, 만성 불면증까지 겪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영양 및 식이요법학 학회지(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게재됐다.
컵라면·스낵 과자·패스트푸드·가공육·냉동식품·탄산음료 등 초가공식품은 이미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이 자리했다. 하지만 초가공식품 섭취가 신체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앞선 연구로 초가공식품은 심장병과 당뇨병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학습·기억에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초가공식품 섭취가 수면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프랑스 소르본파리노르대와 미국 컬럼비아대 공동 연구팀은 수면과 식사에 대한 대규모 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초가공식품 섭취와 불면증의 관련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영양 및 식이요법학 학회지(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게재됐다.
연구팀의 마리-피에르 세인트-온지(Marie-Pierre St-Onge) 컬럼비아대 교수는 "많은 식품이 고도로 가공되고 수면장애가 만연한 현대에는 식사가 수면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양질의 수면을 가져오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프랑스에서 진행된 연구 프로젝트(NutriNet-Santé)의 일환으로 수집된 3만857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식생활과 수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실험 참여자들은 2013~2015년에 걸쳐 6개월마다 24시간 이내에 먹은 여러 식사 내용에 대해 응답하고 불면증 증상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참가자들은 초가공식품에서 하루 열량의 약 16%를 섭취했다. 이들 가운데 약 19.4%가 만성 불면증 증상을 보고했고, 만성 불면증의 증상을 호소한 그룹에서는 초가공식품의 섭취량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불면증 비율이 약 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가공식품 섭취와 불면증의 관련성은 여성보다 남성이 다소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제1저자인 소르본파리노르대 폴린 뒤켄(Pauline Duquenne) 박사는 "종단적인 관련성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가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본 연구는 이러한 종류의 최초 연구이자, 초가공식품에 관한 기존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 매체 사이언스 얼럿은 "앞서 지중해식 다이어트와 불면증 위험 저하에 연관성이 입증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그 관계의 반대편'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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