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Agni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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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인도 우주산업 전략의 주축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3D 프린팅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인도의 신생기업 아그니쿨(Agnikul)이 최근 3D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단일 부품으로 만든 엔진을 탑재한 로켓 발사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아그니쿨은 불과 72시간 만에 3D 프린터로 로켓 엔진을 제작해, 이 엔진을 탑재한 로켓이 5월 30일 인도 사티시 다완 우주 센터(Satish Dhawan Space Centre, SDSC)에서 진행된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2022년 이후 5번째 시도만에 시험 발사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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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에 사용된 로켓은 아그니쿨의 2단식 로켓 '아그니반(Agnibaan)'을 기반으로 개발된 높이 6m의 단단식 발사체(SSTO,Single Stage To Orbit)다. 

이번 실험은 탄도 비행에 필요한 비행 컴퓨터, 항공 전자 장비(Avionics), 유도 시스템, 항법 시스템 등 모든 주요 서브 시스템의 테스트가 목적이었다.

일반적인 제작 공정을 통해 유사한 규모의 로켓 엔진을 제조하려면 필요한 사양 충족 등 검사 기간을 포함해 완성까지 몇 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아그니쿨은 독일 기업 에오스(EOS)가 개발한 금속 3D 프린터를 사용해 불과 72시간 만에 로켓 엔진을 제조했다.

아그니쿨은 로켓 엔진을 한 번에 인쇄해 제조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로켓 엔진에는 고온과 고부하에 견딜 수 있는 니켈과 크롬의 고성능 합금인 인코넬(Inconel)을 사용하고, 3D 프린트 정보의 상세 리포트가 자동 출력되기 때문에 검사 공정 대부분을 생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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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제작이 끝난 뒤 연료 배관과 압력·온도 센서 등 로켓의 나머지 부분을 조립하고 엔진과 결합하는 과정에 2주일이 소요된다. 

이렇게 완성된 엔진을 탑재한 로켓은 2024년 5월 30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섬의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발사 약 1분 후 로켓은 목표인 추력 6kN(킬로뉴턴)을 달성했고 바람의 영향을 고려해 로켓의 궤도를 조정하는 바람 편향 기동에 성공했다. 고도 약 6.5km에 도달한 로켓은 그 후 해상에 낙하해 역할을 마쳤다.

첫 상용 제품의 명칭은 아그니반으로, 2단 로켓 형태가 될 예정이다. 이 로켓은 높이 18m, 총 8개의 엔진이 탑재되고, 고도 700km까지 300kg의 탑재물을 운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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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나스 라비찬드란(Srinath Ravichandran) 아그니쿨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큰 과제는 이번 실험에서 사용된 엔진을 7개의 클러스터형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발사 시 엔진 전체의 추력 밸런스 조정 등 다양한 과제가 발생해 미세 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아그니쿨은 엔진 클러스터의 지상 시험을 위한 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5년 5월 말을 목표로 궤도 발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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