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F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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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반적으로 포유류는 몸집이 클수록 장수하지만, 개에게는 이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개는 품종에 따른 수명 편차가 큰 동물로 소형견보다 대형견의 평균 수명이 짧은 경향을 보인다. 

치와와 등 소형견의 평균 수명은 약 14~16년인 반면, 그레이트 데인 등 대형견은 평균 수명이 7~10년 정도이다. 

대형견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생명공학 기업 로열(Loyal)이 개발한 반려견용 노화방지제 'LOY-001'이 미국식품의약국(FDA)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견 수명을 단축시키는 큰 요인은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 '인슐린유사 성장인자 1(IGF-1)'다. 대형견은 체내 IGF-1 수준이 높아 어린 시기에 몸이 크게 성장하는데 성견이 되면 IGF-1이 노화를 가속하게 된다는 것. 대형견의 IGF-1 수준은 소형견의 최대 28배에 이른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Loy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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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이 개발한 'LOY-001'은 성견의 IGF-1을 줄이는 작용을 하며 수의사가 3~6개월마다 투여하는 방식이다. 셀린 할리우어 로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만 2500만 마리의 대형견이 있다. 이는 노화방지제를 통해 2500만 마리의 대형견이 장수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Loy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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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은 4년에 걸쳐 LOY-001의 개발과 유효성을 검증해 왔으며, 지난 11월 마침내 FDA가 LOY-001 사용에 관한 '조건부 승인'을 위해 필요한 약품 '유효성'에 대해 확인했다. 

이는 FDA가 LOY-001 유효성에 합리적인 기대가 가능하다고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향후 FDA가 LOY-001 제조 및 안전성에 관한 데이터 패키지를 승인하면 로열은 수명 연장을 위해 LOY-001을 조건부 승인하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조건부 승인은 최장 5년간 유효하며 그 사이 로열은 남은 유효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완전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로열은 2026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열과 관련이 없는 수의사 이바나 크루넥 박사는 폭스 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제 전문가 의견으로 이 약은 획기적이다. 결과와 잠재적 부작용을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LOY-001은 틀림없이 유망하다. FDA가 약의 유효성에 대해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사실은 그 가능성에 대한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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