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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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지난 2019년 서초구 잠원동 철거현장 붕괴사고, 지난해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올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등 후진국형 부실공사가 지속되는 만큼 서울시는 부실시공 제로를 목표로 부실공사와 전쟁을 선언합니다.” (19일 오세훈 서울시장)

지난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민간 공동주택 재개발 현장을 둘러본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 한마디에 국내 건설사들이 ‘부실시공 제로’를 위해 그동안 일부에서 적용해 오던 건설현장 동영상 기록·관리를 전 현장으로 확대하는 등 스마트 기술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나섰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롯데건설, 코오롱글로벌, 포스코이앤씨 등 국내 대표급 건설사들은 서울시의 ‘부실공사 전쟁 선언’에 동참, 시스템 확대와 구축을 기반으로 부실시공에 따른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건설 맏형격인 현대건설은 현장 영상 기록·관리를 180개 국내 전 사업장으로 확대·적용한다. 현대건설은 공사 현장에서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건설업 맞춤형으로 학습한 인공지능(AI)이 분석하는 ‘CCTV영상 분석 시스템’을 자체 개발,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 중이다.

부실시공과 안전사고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스마트건설연구실 주도로 스팟(로봇개), 무인 드론, 스마트 글래스, 바디캠 등 스마트 장비를 활용한 현장 관리를 시행해왔다. 현대건설은 향후 이를 시공 전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촬영해 기록하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취득한 공동주택 사업장에 시공 단계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기록·관리 중인 삼성물산은 현장 곳곳에서 CCTV와 이동식 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하고 있다.

본사에서는 별도 상황실을 설치해 현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현장 시공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품질과 안전 위험요소를 다각적으로 점검해 즉시 개선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우건설 드론관제시스템 구축
대우건설 드론관제시스템 구축

지난 2016년 개발한 스마트 공사관리 시스템 DSC(Daewoo Smart Construction), OSM(On-Site Monitoring)을 운영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대우드론관제시스템 'DW-CDS(Daewoo Construction Drone Surveillance)'을 구축,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원격 드론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우건설은 스마트 건설기술과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동영상 기록·관리 촬영을 연계해 서울시 관내 민간건설사업장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안전관제실을 구축하고 각 건설현장의 CCTV∙바디캠과 연동한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사고의 당사자인 만큼 ‘부실시공 제로’를 무엇보다 최우선하고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은 층별, 부위별 점검 사항을 사진 등으로 기록해 시공담당자, 공구장, 현장소장이 단계별로 승인하는 품질 관리 시공실명제 시스템에 드론, 이동식 CCTV, 바디캠 등을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과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을 일부 국내 공동주택 사업현장에 도입한 DL이앤씨는 ‘디비전’을 현재보다 더욱 강화해 현장의 공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 시공전후 상황과 작업내역을 보다 철저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360도 촬영이 가능한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와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건설은 지하층부터 모든 층에서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등의 검측 과정을 촬영하고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시 모든 건설 현장의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동영상 관리·기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층마다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등을 검측 과정에서 촬영·기록·관리해 시공 품질과 구조 안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하자 관련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로 학습시켜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현장 재해 제로화 실현을 위해 AI 지능형 CCTV를 비롯해 AI안면인식 및 열화상 체온측정 시스템, AI 영상분석 기반 변위 안전모니터링 시스템, 그리고 VR 가상안전체험이 가능한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CCTV와 보디캠을 이용해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과정을 검측 과정에서부터 촬영 기록 관리해 시공품질 확보와 안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코이앤씨는 업계 최초로 레미콘 운송정보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레미콘 출하부터 타설까지 실시간 운송 관리를 통해 시공품질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품질경쟁력이 고객의 높은 기준을 채우기 위한 기업의 핵심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새로운 제도에 적극 동참, 최고의 품질과 안전한 건설현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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