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회원 연례 할인 행사 '프라임데이'(Prime Day)에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7월 11~12일(현지 시간) 진행된 프라임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세계적으로 3억7500만 개 이상의 상품이 판매됐다. 아마존이 제공한 할인 혜택은 총 25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수치로, 아마존에 따르면 '역대 가장 큰 프라임데이'를 기록했다.
◆ 사상 최고 실적....성장률은 둔화
행사 첫날인 7월 11일 일일 판매액으로 아마존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2일간 아마존 입점 셀러들도 사상 최고의 판매 성과를 거두었다. 가정용품·패션·미용용품 등이 최고 판매 카테고리에 속했다. 다만, 아마존은 이틀간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어도비 애널리틱스’가 추산한 미국 내 프라임데이 매출은 약 127억달러(16조900억원)로 전년 대비 6.1% 증가한 역대 최고 기록했다. 그러나 역대 최대 매출에도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둔화되는 모습이다.
당초 어도비는 이번 아마존데이에서 전체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131억 달러(16조637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치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조사회사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앤드루 립스먼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자신하는 상품 카테고리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사업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물품에서 서비스 영역으로 밸류체인 확장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프라임데이에서는 많은 회원이 ▲음식 배달 ▲여행·숙박 ▲헬스케어 등 서비스 할인 상품을 결제했다. 아마존과 제휴 기업이 해당 서비스를 프라임데이의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서비스와 체험 판매 등이 아직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이는 아마존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미국 헌팅턴 내셔널 은행의 데이비드 클링크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물품 유통이라는 기존 비즈니스에서 확장해 밸류체인(Value chain)을 상위로 끌어올리려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도 2020년 이후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월마트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월마트+(Walmart+) 회원을 대상으로 파라마운트·글로벌의 동영상 서비스 파라마운트(Paramount+)를 제공한다. 월마트+는 연간 98달러로 무료배송, 무료 식료품 배달, 주유할인 등을 제공하는 구독형 모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프라임데이에는 음식배달 업체인 미국 그럽허브(Grubhub), 여행 예약 사이트인 미국 프라이스라인그룹, 아마존 산하 미국 원메디컬(One Medical) 등 기업 회원 프로그램과 할인 플랜 등이 주력 상품으로 등장했다.
2022년 아마존과 손을 잡은 그럽허브는 올해 6월 제휴를 더 확대했다. 현재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음식배달 회원 프로그램 그럽허브+(Grubhub+) 구독을 1년간 무료 제공한다.
올해 프라임데이에 첫 참가한 프라이스라인은 숙박요금이 최대 60% 할인되는 '호텔 익스프레스'를 20% 더 저렴하게 판매했다.
아마존 산하 원메디컬은 초기 진료를 대면이나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원메디컬은 프라임데이 기간 내에 가입한 고객에게 연간 구독료를 28% 할인해 제공했다.
◆ 서비스 영역은 광고 사업과의 연결고리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아마존이 타사 서비스와 회원 프로그램 할인 판매에 주력함으로써 광고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서비스 제공업체가 아마존 사이트의 광고주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아마존 광고 사업 매출은 95억 9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프라임데이 실적이 반영되는 3분기 아마존 광고 사업 매출이 1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아마존이 그럽허브 및 프라이스라인과의 제휴를 통해 얻은 판매 데이터는 해당 섹터 여타 기업의 광고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